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의 소유주는 올해 부동산 보유세를 2억 원 가까이 낼 수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25일 신한은행 우병탁 압구정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이 올해 공시가격 공개안을 토대로 모의 계산한 결과 더펜트하우스청담 407.71㎡ 소유주는 보유세를 1억 9441만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액수다.
재산세·지방교육세가 4500만 원,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가 1억 4941만 원으로 추정됐고, 만 60세 미만, 만 5년 미만 보유로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세액공제가 없을 경우를 가정했다. 다만 우 부지점장은 “초고가 주택 소유자는 1주택자일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다주택 여부에 따라 실제 보유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펜트하우스청담은 2020년 8월 현대건설이 지은 아파트다. 3개동 29세대로 전 층이 복층형 펜트하우스다. 층고가 7m에 달할 정도로 높아 모든 세대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수학 ‘일타 강사’로 꼽히는 현우진 씨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꼭대기 층인 19∼20층복층에 자리 잡은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71㎡의 올해 공시가격은 164억 원으로 작년보다 1억 6000만 원 높아졌다. 이에 따라 작년보다 보유세가 1081만 원6.2% 오르지만,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도입된 2021년 3억 5699만 원보다 46%가량 적다.
올해 공시가격 128억 6000만 원으로 전국 2위에 오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464.11㎡ 소유주의 올해 보유세는 1억 3968만 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에테르노청담은 가수 아이유, 배우 송중기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RM·지민, 지드래곤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나인원한남의 경우 공시가격 106억 7000만 원의 244.72㎡ 소유주는 올해 1억 402만 원의 보유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15.3%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가격이 1년 새 9억 6600만 원6.2% 상승하면서 다른 고가 아파트보다 보유세 상승 폭이 컸다고 분석한다.
이 외에도 공시가격 7위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271.83㎡의 경우 77억 6900만 원, 9위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34.8㎡는 74억 9800만 원으로 올해 보유세가 20% 이상 높아질 거라는 모의 계산이 나왔다.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각각 18%, 20%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