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금 옵션은 기본입니다"…스·드·메 부르는 게 값 [요즘 결혼식] > 경제기사 | economics

업체마다 스·드·메 가격 천차만별…소비자 불만은 ↑
정부, 소비자원 통해 결혼 관련 가격 정보 공개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전새날·김희량 기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 500만원이 들었습니다. 각각 얼마인지는 안 알려주더라고요. 제일 싼 건 200~300만원, 프리미엄은 700만원이었습니다. 드레스 투어를 가면 가장 마지막에 ‘새로 나온게 있다’면서 제일 좋은 걸 보여주고 몇십만원은 더 받습니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결혼을 준비하며 깜짝 놀랐다. 그는 “스드메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축의금으로 결혼 준비 비용이 상쇄된다는 것을 업계에서 이용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결혼 성수기에 웨딩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혼수와 가전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웨딩 클럽 등 업계가 마련한 멤버십으로 웨딩 마일리지를 쌓으면 합리적인 소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유독 불투명하게 책정되는 ‘스드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추가금이 계속 붙는 건 다반사다. 스드메 가격에 낀 거품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결혼준비대행업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결혼한 30대 남성 B씨도 비싼 스드메 패키지에 스튜디오 촬영 대신 스냅 촬영을 택했다. 그는 “1년 전에 예약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결혼식 비용이 많이 올라 거의 2배로 뛰었다”면서 “다른 친구가 결혼할 때 가격이 거기서 2배로 더 오른 것을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스드메는 달라는 대로 줘야 하고,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해도 선택사항에 따라 가격이 확 올라가 결국에는 비싸지는 구조”라며 “그래서 스튜디오 사진을 안 찍고 개인적으로 70만원에 스냅을 찍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공개한 ‘2024 결혼 비용 리포트’에 따르면 혼수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오픈서베이신뢰 수준 80%·표본오차 ±2.03%포인트를 통해 최근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응답자들은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 스드메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이라고 했다. 예식장 비용은 평균 990만원이었다. 0원부터회사·학교 지원 예식장 1억원 이상호텔 예식장까지 답변의 폭이 넓었다.

결혼 과정부터 부담을 느낀 이들은 학교나 종교기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서 날을 확정하려 ‘오픈런’도 불사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웨딩을 위해 지자체 지원까지 받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서비스의 품질이나 추가 비용 발생 등 한계가 있다.

서울시 지원사업인 ‘나만의 결혼식’을 이용했다는 C씨는 “외적으로는 가성비 웨딩을 추구하지만, 부가적인 요소를 추가하니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며 “전문 식장이 아니라 결혼식 진행에 필요한 기물을 빌려야 했고 관리 수수료까지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원할 경우 스드메 업체도 연결해 줬으나 전문성이 떨어져 진행하지 않았다”며 “별도 웨딩플래너결혼설계사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123RF]

정부는 향후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가격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웨딩플래너, 예식장 대여와 스드메 등 결혼식과 관련된 각종 비용과 피해 사례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내년부터는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정보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참가격에 공개한다. 현재 정보 부족으로 과도하게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합리적인 가격 비교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결혼 서비스 제공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가격 표시 대상부터 항목, 방법 등을 의무화하는 가격표시제 도입 방안도 연내 마련한다.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고 있는 120여 개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을 추가해 공공 예식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가 결혼 가격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어느 정도 가격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유통 업계의 결혼 마케팅에 대해서는 “스드메 업체와 연계해 할인하는 이벤트를 최소화하는 것은 사기나 취소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newday@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베스트 클릭! 헤럴드 경제 얼리어답터 뉴스]
▶ 47세에 첫 아이 출산한 톱 여배우, 4년 만에 둘째 ‘경사’
▶ “이건 좀 아니다” 이천수 울컥했다는 이강인 사과 장면, 다시 보니
▶ “기괴한 이중생활, 양말 속 휴대폰”…‘파경’ 이윤진, 이범수 저격
▶ “사료를 왜 먹어” 무시 받았는데…‘톱스타 다이어트식’의 대반전 [퇴근 후 부엌]
▶ 류준열은 잘못없다…북극곰 개체수는 증가중 [취재메타]
▶ 채시라, 방송 최초 커버댄스 실력 공개…인생토크 송승환의 초대
▶ 英왕세자빈 ‘건강 이상설’ 사실로…“암 투병중” 직접 공개
▶ “육즙 다 사라져요” 이렇게 해동하면 최악 [식탐]
▶ 전종서 레깅스 룰루레몬, 북미선 인기 시들하다는데…
▶ 김지민 "김준호 매일 로또 같아…하나도 안 맞아"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