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상장 어려워지자…주식 미리 팔아 11억 꿀꺽 > 경제기사 | economics

코넥스 이전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사건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코스닥 이전상장이 사실상 무산되자 이 정보가 알려지기 전 보유한 주식을 미리 매도해 11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코넥스 상장법인 임원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전달한 코넥스 상장법인 임원 1명과 해당 임원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고 주식을 매도한 개인투자자 3명을 기소의견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특사경은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코넥스 상장법인 임원 A씨 등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수사해왔다.


특사경에 따르면 A씨는 이전상장 요건 충족을 위한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서 사실상 이전상장이 무산됐음을 인지하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소수의 개인투자자들에게 이 정보를 전달했다. 이들은 이전상장 무산 정보가 대중에 공표되기 전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총 11억원 규모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다.

코넥스 상장법인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상장법인과 마찬가지로 자본시장법상 주권상장법인에 해당한다. 따라서 코넥스 상장법인의 임직원과 투자자들은 미공개 정보를 주식거래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한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특사경 관계자는 "실적개선 등 호재성 정보가 공개되기 전 매수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부도 등 악재성 정보를 이용해 매도하는 행위도 미공개정보 이용에 해당한다"며 "코넥스 상장법인 차원에서도 불공정거래 관련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사경은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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