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생필품까지 11 찾아"…블프 끝나자마자 또 세일장 여는 이유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백화점 3사가 일제히 가을 정기세일에 돌입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10월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27일부터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내걸고 고객 잡기에 나선다. 2024.9.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의류, 신발 등 소비재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줄자 패션 플랫폼마다 대규모 할인 행사에 뛰어들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할인 행사에 뛰어들어 종료 후에도 애프터 행사를 벌이는 등 할인 혜택 폭과 기간을 늘린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더불어 패션 플랫폼에서도 11 상품 등 알뜰족을 겨냥한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0월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패션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5조6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신발이 3092억원-14.8%, 가방은 1941억원-12.5%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화장품 거래액도 1.3% 줄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지갑을 닫는 소비 패턴이 온라인에서도 반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온라인 쇼핑으로 전이되면서 패션 플랫폼들도 분주해졌다. 예년보다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을 늘리거나 혜택을 강화하면서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운영하는 LF몰은 올해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지난해보다 5일 이른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했다. 얼어 붙은 소비 심리를 빠르게 녹이기 위함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끝난 직후 3일간은 연이어 애프터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행사 기간을 늘렸다. 뒤이어 16일부터는 연말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 등을 맞아 선물용 아이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홀리데이 기프트 행사를 진행중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역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진행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끝난 뒤 바로 겨울 상품을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시즌 오프 행사를 열었다. 고물가에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행사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패션 플랫폼마다 예년보다 올해 할인 행사 기간과 혜택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패션플랫폼 내에서도 제품 한개를 구매하면 하나를 더 제공하는 11 등 알뜰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진 것도 근래 나타난 특징이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패션플랫폼 더블유컨셉에서 11 상품 관련 검색량은 1년 전 대비 5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7% 증가했다. 목도리, 머플러, 맨투맨, 폴라티, 여성장갑, 화장품 등에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가족, 친구 등과 나눠 쓰려는 알뜰족들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년만큼 소비자들이 지출을 많이 늘리는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패션 플랫폼마다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며 "원래 패션 플랫폼에서는 11 상품을 많이 찾지는 않았는데 최근 들어 패션이너, 속옷, 화장품 등 생활 필수품에 가까운 상품들을 11으로 사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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