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마트,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월급여 24개월치기본급 40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등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희망퇴직 공고를 이날 오후 사내에 게시했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실시한 것은 지난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앞서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서울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점포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에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연결 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이마트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최근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마트 온라인 성장 지연과 재무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한단계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리면서, “중단기적으로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재무 레버리지의 완화에는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되고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이마트는 전사적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효율화 및 비용감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은 2만 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감소했다.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날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