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홀딩스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옮기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지분이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이사 선임 표 대결에서 한미사이언스008930와 OCI홀딩스010060의 통합에 찬성하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명예회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통합을 반대하며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26일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사유에 대해 피보전 권리와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의상 위법성이 없고, 다른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임종윤·종훈 형제측은 즉각 항고한다는 입장이지만, 우선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첫번째 장애물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통합을 추진하는 임주현 사장 측에 국민연금지분 7.66%이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재 양측 지분은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가족, 재단 등이 35.01%,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가족 등 28.41%로 양분돼 있다. 여기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 12.15%, 국민연금지분 7.66%이 대주주로 있고, 나머지 13.64%가 소액주주다.
대주주 우호 지분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이 임종윤 사장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형제측 우호 지분이 40.57%로 늘며 송 회장 모녀 지분율을 추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법원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따라 국민연금은 임주현 사장 측 우호지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이 임주현 사장 측을 지지한다면 OCI 통합을 찬성하는 지분율은 42.67%을 확보하며 다시 역전상황이 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후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놓고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의결권 행사의 전문성#x2027;객관성 강화를 위해 복수의 의안분석 자문기관이나 법적 효력이 있는 판단의 근거를 참고한다.
지금까지 나온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자문 결과와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판단을 의결권 행사의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결권 자문사 5곳 중 3곳은 임주현 사장 측에 유리한 권고를 내놨다.
더욱이 한미그룹은 전날인 25일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이들이 회사를 장악할 경우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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