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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보는 100일 현장 동행…"초일류기업 해법 직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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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4-03-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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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보는 100일 현장 동행…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경영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안합니다."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취임사는 한 시대를 이끌어갈 그만의 경영 철학을 압축해 보여준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 10대 회장직에 오른 장인화 회장사진은 지난 21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장인화 신임 회장이 낭독한 취임사에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묻어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단일 회장 후보로 확정된 이후부터 49일여간의 고민이 담긴 원고지 20장 분량의 취임사에는 소재라는 단어가 총 8차례 언급됐다. 장 회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경영 키워드인 신뢰7회, 초일류5회, 철강5회, 소통3회보다 더 많이 등장했다. 철강을 근간으로 하는 포스코그룹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서도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미래 혁신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를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것이다.

장 회장은 전국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과 그룹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100일의 현장 동행을 시작했다. 취임식 바로 다음 날인 지난 3월 22일 포항제철소를 가장 먼저 방문한 그는 26일 광양제철소와 27일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을 둘러보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장 회장은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만나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석 달여간의 현장 투어를 통해 포스코 도약을 위한 액션 플랜을 구체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임원으로 재임했을 때도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덕장德將으로 평가받아왔던 만큼, 소통 경영을 최우선으로 삼은 선택은 장 회장다운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출생인 장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상무, 신사업관리실장전무,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전무,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 철강생산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철강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신사업과 마케팅,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철강과 2차전지 소재는 포스코그룹의 양 날개로 표현되지만 두 사업 모두 업황이 꺾이는 시장 정체캐즘를 겪어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철강 사업의 경우 현재 국내외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여기에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까지 더해지는 삼중고를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30년 이상 포스코의 철강을 경험하고 이끌어온 철강통인 장 회장이 신임 CEO로 선임된 것 역시 이 같은 철강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인물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 회장은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HyREX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30만t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2027년 가동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실증 플랜트 도입과 상용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철강 부문의 미래 혁신을 위해 정부와 글로벌 업계 차원의 협력을 적극 이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장 회장의 시각은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장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 사업과 10여 년간 노력해 이룬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쌍두마차로 여기고 모두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전기차는 지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장 회장은 "캐즘을 기회로 삼아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철강과 소재 사업 모두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장 회장의 포부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초격차·초일류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며 "업계 1·2위를 다투는 것보다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 기업이라는 무거운 왕관을 쓰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경쟁우위를 확보할 뿐 아니라 선진적인 기업 정신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인화 회장

△1955년생 출생 △경기고 △서울대 조선공학 학사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MIT 대학원 해양공학 박사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입사 △2018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겸 철강부문장 △2021년 포스코 자문역 △2024년~ 포스코그룹 회장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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