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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사법리스크로 경영 공백…유럽 진출 등 글로벌 사업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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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4-04-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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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구속 이어 허영인 회장 체포

文 정부 ‘직접고용 명령’이 발단

6000여 가맹점주 타격도 불가피


SPC그룹이 민주노총 탈퇴 종용 혐의로 황재복63 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허영인75 회장까지 체포되는 등 ‘사법리스크 암초’에 직면하고 있다. 연 매출 7조8000억 원 시대를 열었지만,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유럽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에 차질을 빚고 6000여 가맹점주의 어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선 문재인 정부 시절 단행된 가맹점 제빵사 직접 고용 명령과 이로 인해 빚어진 민주노총과의 악연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SPC 측은 검찰의 허 회장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고령과 건강상태 악화 등 허 회장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허 회장은 체포 직전까지 이탈리아 현지 진출을 위해 이탈리아 커피 전문 브랜드 ‘파스쿠찌’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공을 들인 바 있다. 지난달 기준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0개국에 파리바게뜨 555개 매장이 진출해 있는데, SP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의 할랄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었다. 아울러 기업 이미지 훼손과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의 타격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은 6191개에 이른다.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생계 위협을 넘어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SPC 측은 설명했다. SPC와 민주노총의 악연은 2017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파리바게뜨 가맹점 제빵사 5000명에 대한 본사 직접 고용 명령과 맞물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SPC는 2018년 1월 자회사 PB파트너즈를 설립해 가맹점 제빵기사를 전원 고용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노총 소속 노조 측은 근로 환경·처우 개선과 노조탈퇴 강요 철회 등을 촉구하며 천막·단식 농성과 가맹점 불매운동 등을 이어갔다. SPC 측은 “2018년 전까지는 그룹 전체 2만여 명 직원 중 1만5000명 정도가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 가입해 모범적인 노사 관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 소속 노조 측은 “사 측이 끊임없이 노조 파괴를 시도했다”며 반발했다.

한편 SPC는 이날 “허 회장이 심신 안정을 취한 뒤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 했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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