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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넣은 주식, 물타다 대주주됐네"…연안식당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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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04-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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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식당 등 유명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앤에프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는가 하면 ‘물타기 하다 대주주 되겠다’는 농담 같은 말이 현실화했다. ‘모험가좌’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상훈씨가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는 이례적인 사례도 나왔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자리에 오른 김상훈씨는 디딤이앤에프 지분 8.20%약 474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지난 2022년 6월 총 15억원어치 주식을 분할 매수했으나 주가 부진에 소위 ‘물타기’주가 하락 시 추가 매수해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것를 하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최대주주의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김씨가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라고 소개해 ‘모험가좌’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공시에서도 부서는 ‘디딤대첩’, 주식 보유목적은 ‘경영권 영향’, ‘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기재해 특이한 면모를 보였다. 주식 변동사유에는 “최대주주로서 디딤과 끝까지 함께 하려고 추가 투자함. 그 끝이 무엇이던...”라고 적었다.

그가 이같은 행보를 보인 것은 주가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의 총 매입 규모는 50억원에 달한다. 디딤이앤에프 거래정지 당시 주가381원를 감안하면 그가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약 18억원으로 2년도 안 돼 32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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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디딤이앤에프는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고래감자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전문기업이다. 영업이익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도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지난 2018년 4450원까지 올랐으나 2021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를 타며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전락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20억원이다.

대표도 지난해에만 세 차례 교체됐다. 이정민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뒤 임재준 사내이사가 대표로 선임됐다. 같은해 7월 박승복 메탈바인 대표가 디딤이앤에프 대표직에 오른 지 2개월 만에 이 전 대표가 다시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지난달 28일 이정민, 이용호 각자대표체제에서 이용호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디딤이앤에프는 최근 홈페이지에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김씨가 ‘기업사냥꾼’과 결탁해 회사를 탈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는 “김상훈씨의 요청대로 유상증자 납입을 일주일 연기했고 그 사이 기업이슈로 인해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처해지게 됐다”며 “납입을 계속 연기한 김씨의 행태를 보면 회사의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후 저가에 인수하겠다는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는 “디딤의 전 대표와 사내이사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가만히 있다가는 회사가 망하겠다 싶었다”며 “회사의 턴어라운드가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에 첫 매수를 했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제 자산뿐 아니라 소액주주들 자산을 지키려고 지금까지 경영권 분쟁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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