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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석래 효성 지분, 조현문도 상속?…세금 최소 4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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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4-03-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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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주요 계열사 지분/그래픽=김다나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사후 그가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이 어떻게 상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5개 계열사 지분만 총 7000억원 규모가 넘어서, 상속세는 최소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효성의 주식 213만5823주지분율 10.1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효성티앤씨 39만3391주9.09%, 효성화학 23만8707주6.16%, 효성중공업 98만3730주10.55%, 효성첨단소재 46만2229주10.32% 등을 갖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효성과 효성티앤씨가 각각 약 1300억원, 효성중공업이 약 2800억원, 효성첨단소재 1580억원, 효성화학 150억원 수준이다. 총 72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외에 일부 비상장 계열사 지분 등까지 포함하면 보유주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재계에선 균등 상속이 우선 거론된다. 아내 송광자 여사를 비롯해 조현준·현문·현상 3형제에게 법정 상속분대로 균일한 지분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경우 ㈜효성의 경우 송 여사에게 3.38%, 3형제 각자에게 2.25%씩 지분이 돌아갈 게 유력하다. 가장 무난하고, 뒷 얘기가 안 나올 수 있는 방식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균등 상속이 안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둘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사실상 의절 상태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7월 형인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을 상대로 횡령·배임 의혹 등을 제기하는 형제의 난을 일으킨 이후 그룹 내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룹의 축은 장남 조현준, 삼남 조현상 형제에게 기울었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사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엔에스 등와 조현상 부회장의 신설 지주사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토요타 등로 분할을 결정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을 배제하고, 사실상 3세 승계를 위한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간만큼, 상속 역시 이 콘셉트에 맞출 것이란 분석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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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현문 전 부사장/사진=최경민 기자
조석래 명예회장의 빈소에도 이같은 구도가 그대로 반영이 됐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조 명예회장의 유족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의 임종 역시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왔지만 아버지의 빈소를 지킨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장례식장을 떠났다.

재계 관계자는 "균등 상속이 되지 않는다면 조현문 전 부사장 측이 반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상속 문제가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풀이했다. 후계자로 나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지주사 ㈜효성 지분율이 각각 21.94%, 21.42%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장 상속세가 문제로 떠오를 수도 있다. 국내법상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인데, 대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보유주식 상속시 평가액의 20%를 할증과세한다. 실제 상속세율은 세계 1위인 60% 수준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19조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어서, 이에 따른 상속세만 11조원 대에 달했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5개 주요 계열사 지분만 고려했을 때, 효성가家가 내야하는 상속세는 최소 4000억원 수준이 될 게 유력하다. 상속세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 및 주식담보대출 등이 불가피하다. 일정 수준 면세를 받을 수 있는 공익재단 기부 등도 방법론으로 거론된다. 효성 측은 "상속 방식 및 상속세 마련과 관련해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오랜 투병생활을 고려할 때 계획은 이미 마련해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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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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