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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 절차 중단…오너일가 수천억 상속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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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4-03-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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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경기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SINTEX에서 개최됐다. /사진=머니S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창업주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리하면서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작업이 중단됐다. 지난 1월 한미그룹과 OCI는 7703억원 규모의 그룹 통합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 계약을 통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통합이 무산되면서 오너일가의 상속세는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5명의 이사진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통합 파트너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등 송 회장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 6명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이 불발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진행이 어려워졌다.

애초에 OCI홀딩스와 통합 과정에서 구주를 매각하며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OCI와 통합이 무산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요원해졌다. 송 회장, 세 자녀임종윤·주현·종훈 등은 고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타계하면서 그의 주식을 상속받았다. 이때 가장 많은 주식을 상속받은 이가 송 회장이다. 송 회장 40%·세 자녀 20%씩 당시 4인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만 총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주식 규모가 컸다. 상장사 상속세는 물납할 수 없는 만큼 송 회장 등 오너일가는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5년간 나눠 납부하기로 했다.


OCI와의 거래가 완료됐다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약 3000억원의 현금을 받게 됐고, 이를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또 OCI홀딩스 우군을 끌어들여 안갯속이던 한미약품의 후계구도를 완성하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씨 일가는 지금까지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20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나머지 3000억원 정도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란 숙제를 다시 안게 됐다.

하지만 임종윤 전 한미약품 대표와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번졌다. 이들은 지난 1월23일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제기했고, 주총에서 표대결을 진행에 이번에 승리했다. 이에따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 거래가 무산되면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방안을 다시 찾아야 하게 됐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번에 승리를 하긴 했지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한미를 시가총액 200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영을 위한 자금과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을 어디서 조달할지가 문제다. 형제 측이 1조원의 자금을 어디서 마련할지, 상속세를 어떻게 해결할지 명확히 밝힌 바가 없기 때문이다. 임 전 대표는 "자금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순자산을 봐야 한다"며 "세금 문제를 개인적으로 잘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양측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형제측이 상대방을 압도하진 않아서다. 게다가 이번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은 12.15%로, 여전히 경영권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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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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