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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초속 5㎝, 600도의 법칙…일본 벚꽃 나들이객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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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3-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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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벚꽃 개화를 두고 한국과 일본만큼 유난을 떠는 나라는 없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벚꽃 개화에 한층 더 열광한다.

벚꽃 떨어지는 속도를 계산하거나, 벚꽃 개화에 필요한 기온을 계산하는 곳이 일본이다.

[길따라 멋따라] 초속 5㎝, 600도의 법칙…일본 벚꽃 나들이객 울상

◇ 초속 5㎝…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초속 5㎝는 운명의 상대를 만났지만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가슴에 담고 사는 남성의 이야기다.

영화 속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은 그 누가 봐도 가슴이 설렌다.

작품은 10대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애잔하게 표현한다.

초속 5㎝는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라고 한다.

한창완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벚꽃이 지는 속도처럼 애잔한, 사랑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그 나이대의 사랑을 담아낸 작품"이라면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중 스즈메의 문단속 등 최신작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2007년 작인 이 작품은 단편이지만 극장 개봉할 수 있을 정도로 반향이 컸다"고 말했다.

초속 5㎝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0.18㎞이다.

긴 듯하지만, 짧은 순간, 이 사랑을 붙들어놓고 싶은 것이 모든 연인의 바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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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져버린 600도의 법칙

일본에서 보통 벚꽃 개화 시기를 예측하는 기준이 되는 600도의 법칙이 깨졌다고 야단이다.

600도의 법칙은 매해 2월 1일부터 일별 최고 기온을 합산한 것이 600도가 되면 벚꽃이 핀다는 법칙이다.

지난해 개화 때는 이 온도가 593도, 재작년엔 627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온도가 700도를 넘어갔다.

자연은 인간의 법칙을 비웃듯 이 법칙을 깨버렸다. 벚꽃이 피지 않은 것이다.

지금 그래서 일본 도쿄나 교토에 있는 여행자들은 난리가 났다.

일본 여행 동호회 게시판에는 대체 어디 가면 벚꽃이 피었는지를 묻는 글들이 하루에 수백 건씩 쏟아진다.

지금 일본으로 벚꽃 구경을 떠난 사람들은 여행 마니아들이다.

이들은 올해 벚꽃 개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하고 일찌감치 벚꽃 나들이에 나섰지만,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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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화 시기 앞두고 호들갑

일본과 국내 언론은 올해 유난히 벚꽃이 빨리 필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지난 겨울이 따스해 벚꽃이 일찍 겨울잠에서 깰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흑매로 유명한 전남 구례의 화엄사도 무척이나 고심을 거듭하다 축제 기간을 앞당겼다.

그러나 양국 모두 개화 예측에는 실패했다.

자연은 인간의 호들갑을 비웃듯 정상적인 날짜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화엄사 흑매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3월 중순에 만개했고, 일본과 국내 벚꽃은 이제 피려고 하고 있다.

속초시가 최근 올린 죽을죄를 졌습니다 포스터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속초시는 30일부터 이틀간 영랑호수 일대에서 개최하는 2024 영랑호 벚꽃축제를 내달 6일과 7일에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축제를 두 차례 여는 것은 전례가 드물다.

지자체의 고심도 이해가 될만한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봄나들이를 빼앗겼던 기억이 있다.

갑갑한 봄을 맞았던 사람들이 이토록 꽃을 열망하는 것은 백분 이해되는 일이다.

초속 5㎝로 떨어지는 꽃잎의 짧은 시간을 붙잡고 싶은 염원은 아름답지 않은가.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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