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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⑤ 27년차 베테랑 여성 엔지니어가 키운 유진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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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4-03-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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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생산…연평균 20% 성장세, 작년 매출 475억원
이미연 대표 "차별 넘어 기술력으로 승부…글로벌 명품브랜드로 키우고파"

[※ 편집자 주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 곳곳에서 수출 일꾼으로 우뚝 선 충북의 강소기업들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이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연합뉴스는 경영·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충북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기사 10편을 격주로 송고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기계설비 현장을 저보다 잘 아는 여자 엔지니어는 없을걸요?"


[위기를 기회로] ⑤ 27년차 베테랑 여성 엔지니어가 키운 유진테크놀로지

지난 25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유진테크놀로지 본사 앞에서 만난 이미연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호탕하게 웃는 이 대표.

"항상 이 복장이에요. 그래야 언제든 작업 현장에 들어가 편하게 일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 재킷만 걸치면 훌륭한 외출복이죠."

이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한 27년 차 베테랑 엔지니어다. 금녀의 벽까지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여성 엔지니어이자 CEO로서 유진테크놀로지를 충북의 대표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기업은 이차전지 공정에 쓰이는 설비를 비롯해 자동화 장비, 기계 부품 등을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다이슨·폭스바겐 등 국내외 대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중국·폴란드·헝가리에 법인을 둔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하다.

이 기업의 역사는 이 대표의 성공기 그 자체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인 1998년 일본계 금형업체에 첫발을 들였다.

하지만 현장은 그에게 냉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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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기계를 다룰 수 있겠냐?, 여자라 같이 일하기 불편하다는 말과 함께 색안경을 낀 시선이 뒤따랐다.

이 대표는 "10년 넘게 악착같이 버텼지만, 주변의 시선은 나아지지 않았고 승진 등에서 차별을 받기 일쑤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이 대표는 결단을 내렸다.

2009년 자본금 3천만원으로 청주 오송에 60평 남짓한 창고를 얻어 창업했다.

소규모 기계 부품을 생산하고, 직접 수리도 다녔다.

과거 현장에서 맺었던 인연을 고리로 납품처를 늘려 나갔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신속한 대응과 기술력은 금세 업계에 입소문이 났다.

기계설비가 고장 난 한 고객사가 독일산 기계 부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 이 대표가 불량 원인을 파악해 불과 2주 만에 대체할 부품을 만들어 공급했다는 후일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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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내가 잘 만드는 제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창업 이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4년 뒤인 2018년 245억원, 지난해에는 47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에는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관련 설비 개발에 전력한 점도 주효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 형상을 만들어주는 금형과 양·음극재의 원단 롤을 일정한 폭으로 재단해주는 장비, 자른 소재를 감아주는 장비 등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본 기업이 장악한 리드 탭이차전지 내부 연결 단자 시장의 국산화도 유진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컸다.

현재 유진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이차전지 관련 특허만 24건, 디자인도 11건이나 된다.

이 대표는 "이차전지 관련 소재 부품 장비 공급 회사로 해외시장에서도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출이 늘고 있다"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중소기업들이 더 성장하려면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관계 기관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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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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