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같이 사니 힘들다, 동거 끝내자"…강남 떠나 종로 가는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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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영풍빌딩서 짐 꾸려 나와
종로 그랑서울로 7월말 본사 이전 경영권 분쟁 후 독자 노선 본격화 고려아연이 현재 영풍과 함께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나와 서울 종로구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서린상사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격화되는 등 75년간 이어왔던 동업 관계가 정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영풍과의 ‘한집살이’도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종로 그랑서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1980년 입주 후 영풍 빌딩에서 본사를 운영해 온 고려아연은 44년만에 거점을 종로로 옮기게 된다. 4월 말까지 사무실 인테리어 설계를 완료한 후 7월까지 사무실 공사를 끝내고 고려아연 및 계열사의 모든 부서의 구성원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종로구는 고려아연 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1974년 최기호 선대회장을 포함하여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이 발기인으로 참여,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약 6년간 서린동 건물에서 지내다 1980년 논현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여러 입지를 검토 후 첫 본사가 있었던 상징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종로로 이전을 결정했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상징되는 미래비전을 담아 새로운 오피스에서 새로운 50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인원 증가로 사옥 이전이 불가피했다고 본사 이전 배경을 밝혔다. 2차전지소재와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자원재활용 등 신사업 확장으로 인원 증가로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논현동 사옥은 공간 부족 현상이 심해 일부 부서는 본관 인근 별도 건물을 추가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본사 이전은 영풍과의 갈등이 주요 배경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영풍빌딩은 영풍이 소유하고 있다. 75년 동업관계를 이어오다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는 지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건 등을 두고 표대결을 벌인 뒤 최근에는 서린상사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 영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과 현대차 해외법인인 HMG글로벌 간에 이뤄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신주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장을 제출했고, 고려아연 역시 최근 법원에 서린상사 임시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요청하며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오랜 임차인이 나가게 됐지만 건물주인 영풍은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임대 사업은 영풍의 주 수입원 중 하나다. 영풍은 종로 사옥과 강남 사옥 등으로 매년 연 400억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 측은 “역세권에 위치한 논현 사옥은 입지가 좋아 다른 임차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콘크리트 붓다가 5시면 칼퇴근…"인건비가 공사비 급등 주범" ▶ “혼자왔습니까”…中고깃집서 한국男 만난 北 종업원 ‘다짜고짜’ 한 말 ▶ [기고] 의료대란 해결, 2천명 대신 5년제로 ▶ “누구는 돈 한 푼 안내고 기초연금 받는데”…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 또 줄었다 ▶ 고기 햄만 받아먹더니…코카콜라 공장서 사는 악어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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