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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시세] "살 빼려고 제로만 먹었는데"…열풍 일으킨 OO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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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4-04-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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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Z시세] quot;살 빼려고 제로만 먹었는데quot;…열풍 일으킨 OO의 배신
"요즘 제로 음료 아니면 안 마셔요."

현재 다이어트 중인 권소연씨여·33세는 음료수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로 음료를 고집하는 이는 권씨뿐만이 아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제로 음료·식품·주류 등의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혈당 수치를 올리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 대체 당이 들어간 제로 음료와 식품의 인기가 상승세다. 과거에는 제로 식품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최근에는 권씨처럼 제로 식품만 고집하는 이가 많아졌다. 이에 제로덴티티ZeroIdentity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지난해 9월 배달의민족이 발표한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제로 음료 주문 수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제로 인기에 힘입어 식품 시장에는 탄산음료부터 주류,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로 상품이 출시됐다.

이들이 제로 식품을 먹는 이유는 설탕이 들어간 식품보다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려면 제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정말 설탕이 빠진 식품을 먹으면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대체 당이 도대체 뭐길래?


보통 무설탕이나 저당 식음료, 식품에 쓰이는 대체 당은 인공 감미료와 천연당, 천연 감미료로 나뉜다.

인공 감미료에는 에리스리톨, 아스파탐, 소르비톨, 자일리톨, 락티톨 등이 포함된다. 인공 감미료는 에리스리톨, 소르비톨처럼 끝 글자가 올ol인 당 알코올 성분을 뜻한다. 당 알코올의 경우 1g당 0.5~3kcal로 위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인공 감미료 대신 좀 더 건강한 대체 당으로는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 천연당이나 천연 감미료가 있다. 천연당인 알룰로스는 당도는 설탕의 70% 수준이지만 98% 이상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보통 제로 음료, 저당 식품에 사용되거나 가정에서 시럽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아는 칼로리가 0이다. 설탕에 비해 300~900배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 각광 받는다.



설탕 빠졌다고 칼로리가 0은 아니다?


통상 제로 식품이라고 하면 칼로리도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로라고 해서 칼로리가 없는 건 아니다.

제로 소주인 새로는 100ml에 89㎉, 카스 제로 맥주는 330ml 기준으로 90㎉다. 물론 보통 소주100ml 120㎉와 맥주카스 맥주 330ml 158㎉에 비해선 현저히 낮은 칼로리다. 제로 주류의 경우 설탕이 빠졌다고 해서 칼로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제로 슈가 과자류와 설탕이 포함된 과자류는 의외로 칼로리 차이가 크지 않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롯데제과 제로 쿠앤크 샌드는 10g에 46.4㎉다. 설탕이 포함된 동서식품 오레오 초콜릿 샌드위치 쿠키는 10g에 50㎉로 두 제품의 칼로리 차이는 3.6㎉에 불과하다.

제로 음료의 경우 칼로리가 0으로 표시된 것이 많은 편이다. 설탕이 포함된 코카콜라의 칼로리는 300ml에 128㎉인 반면 코카콜라 제로 슈가는 300ml에 0㎉다. 제로 슈가 코카콜라는 열량은 없지만 나트륨 18mg300ml 기준이 포함됐다.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로 슈가 음료는 열량이 없는 대신 나트륨이나 탄수화물이 들어있다. 따라서 제로 음료를 마시기 전에 나트륨이나 탄수화물이 얼마나 첨가됐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체 당, 마음 놓고 먹으면 위험


아스파탐, 스테비아, 알룰로스 등 대체 당은 포도당과 달리 단기간 섭취 시 혈액 내 당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유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승민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대체 당의 단기간 섭취는 혈액 지질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만 장기간으로 섭취하면 체질량 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비만 위험률,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임신기에 대체 당 이용이 많으면 조산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며 "일부 연구에선 임신기에 대체 당 섭취 시 아이의 천식·알레르기 위험 증가, 인지기능 감소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대체 당으로 인해 단맛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는 점도 경고했다. 그는 "대체 당 식품은 칼로리가 낮다는 인식 때문에 더 많은 제품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체 당이라 해도 단맛을 느끼는 경험이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단맛 의존도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체 당 사용 제품은 건강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고칼로리 식품은 지방 함량이 높아 설탕이 대체돼도 칼로리가 낮은 식품이 아닐 수 있다"며 대체 당 식품의 과한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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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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