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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미운오리된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하락에 대표 경질까지 내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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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9회 작성일 24-04-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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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한진리 기자]

신세계건설 C.I.자료제공=신세계건설신세계건설 C.I.자료제공=신세계건설

신세계그룹이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수장 물갈이에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경질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며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은 2년 연속 적자를 내 그룹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마트를 위시한 계열의 전방위적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을 좁히기는커녕, 해마다 손실액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실적 역시 적자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대표 뿐만 아니라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했다.

이번 인사 조치는 대규모 지원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칼을 빼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올 1분기 실적하락도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분양실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점을 반영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26억 원으로 전년1조4324억 원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20억 원에서 1878억 원으로 급증했다. 사업장의 매출 원가율은 106.6%까지 치솟았다. 국내 대형사들이 약 90%의 원가율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투입 비용 대비 손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부채비율 역시 976.2%를 기록했다. 현금 부족분을 외부 조달로 충당하면서 총 차입금은 2021년 461억 원에서 지난해 말 3827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인수합병약 659억 원 △레저부문 매각약 1820억 원 등 계열 지원 절차가 마무리 되면 450% 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한기평은 예상했다.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신평은 구포항역 개발사업이 지난달 PF 자금보충2000억 원 약정으로 전환됨에 따라 PF 보증금액이 2800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300억 원의 PF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한 연신내 복합개발사업 현장도 PF 보증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 및 공사비 회수 부담을 내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신세계건설의 수익성 악화는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의 지원 부담을 한층 무겁게 한다. 일례로 올해 1월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사모채 2000억 원은 KDB산업은행1400억 원과 신세계아이앤씨600억 원가 나눠서 매입하는 구조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의 IT 계열사로, 사실상 이마트가 인수 금액 만큼의 부담을 떠안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세계건설의 이익창출력이 약화함에 따라 이마트의 실적 하방 압력이 커졌고, 이는 이마트 신용등급 하향의 주된 논거로 연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손익에서 차지하는 구성은 적지만, 사업장의 우발채무 성격을 고려하면 지원 부담이 존재한다"며 "이마트의 이익창출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주력 부문건설 적자가 일시적으로 발생했을 때 이를 상쇄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올해도 수익성 개선은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수주한 민간사업장 중 다수가 2022년에 몰려있는데, 대부분 2025년 준공을 할 것으로 예상돼 적자 및 PF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올해는 작년만큼 적자는 나지 않더라도 플러스 전환을 추정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한진리 기자 trut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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