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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3만원으로 줄이고, 26만원은 투자·저축한다면…[쩐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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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4-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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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쩐화위복 기사보기 https://www.hani.co.kr/arti/SERIES/3115또는 검색창에 ‘쩐화위복’을 쳐보세요.






한국인 10명 중 8명이 가입한 금융 상품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보험입니다. 가족마다 평균 4.7개1인 가구는 2.4개의 보험이 있고,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만 2022년 말 기준 3997만명이라고 하니, 가히 ‘보험 왕국’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정작 내가 가입한 보험이 뭘, 얼마나, 언제까지 보장해주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매달 집집마다 내는 보험료가 평균 28만3천원1인 가구는 15만2천원이나 된다는데, 우리는 이 돈으로 정확히 무엇을 ‘사고’ 있는 걸까요?





보험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이름 때문인지 몰라도 보험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암보험에 가입하면 왠지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보험에 가입했다고 암에 안 걸리는 것도, 걸린 암이 낫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보험은 어디까지나 금융 상품입니다. 보험이 보장해주는 건 금전적 위험뿐이죠. 암에 걸리면 치료비로 큰돈을 쓰게 되고, 일을 못 하니 생활비가 떨어지는 금전적 위험이 발생하겠죠? 이런 위험에 대비해 보험 회사와 맺는 계약이 보험입니다. 암에 걸릴 수도, 안 걸릴 수도 있지만, 걸릴 경우를 대비해 매달 보험사에 일정 금액을 내고, 그 대가로 암에 걸리면 미리 약속한 돈을 받거나 내가 쓴 치료비 상당액을 보전받는 거예요.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실제 암에 걸리면 낸 것보다 많은 돈을 받으니 금전적으로는 이득입니다. 보험사에 내는 돈을 보험료, 보험사에서 받는 돈을 보험금이라고 하는데요. 보험금이 보험료보다 큰 건 보험이 계와 유사한 구조라 그렇습니다.



1천명이 같은 보험사 암보험에 가입했다고 치면, 그중 실제 암에 걸리는 사람은 3명쯤 될 겁니다. 운 좋게 암에 안 걸린 나머지 사람들이 낸 보험료를 이 운 나쁜 3명에게 몰아주는 거죠.



반면 암에 안 걸리면 돌려받는 돈이 없거나 원금보다 적어 금전적으로 무조건 손해입니다. ‘암에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덜어주는 것으로 보험은 그 효용을 다했다고 봐야 합니다.



보험은 저축 상품도, 투자 상품도 아니라는 점, 이해되시나요? 돈을 불리기 위한 주식이나 펀드와는 성격이 다르죠. 풋살로 치면, 주식·펀드는 공격수이고, 보험은 골키퍼인 셈입니다. 우리가 보험으로 ‘사는’ 건 다름 아닌 마음의 평화입니다.





주계약은 커피, 특약은 토핑





속 편하려고 가입하는 게 보험인 만큼, 사람마다 필요한 보험 종류나 내용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력도 다르고, 병에 걸릴까 불안한 마음의 크기도 다를 테니까요. 그래서 보험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내게 필요한 보장을 따져가며 가입해야 합니다.



그런데...이미 ‘얼레벌레’ 가입해버렸다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히 보험 계약은 수정할 수 있거든요.



일단 보험 계약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데요, 보험 계약은 주계약과 특약으로 구성돼요. 주계약은 그 보험의 핵심 보장이에요. 주계약에 따라 보험 종류가 달라지죠. 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보장하는 사망보험금이 주계약이면 사망보험, 뇌출혈이나 심장병 등 심각한 질병을 보장하는 진단비가 주계약이면 질병보험인 식이에요. 특약은 여기에 추가로 더하는 보장들입니다. 주계약은 해지할 수 없지만, 개별 특약은 언제라도 해지할 수 있어요.



보험사를 카페에 비유하자면, 주계약은 음료이고 특약은 토핑입니다. 카페에서 커피에 우유나 시럽을 더할 수는 있지만, 커피 없이 시럽이나 휘핑크림 같은 토핑만 달라고 할 순 없잖아요? 보험 계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계약은 뺄 수 없는 계약의 몸통이지만, 특약은 내 입맛대로 넣거나 뺄 수 있어요.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주계약이 같더라도 어떤 특약을 추가하는지에 따라 보장 내용과 보험료는 크게 달라집니다. 제가 가진 보험을 예로 들어볼게요. 부모님은 2009년에 제 대신 종신보험을 들어주셨는데요, 이 보험의 주계약은 사망 보장입니다. ‘종신’몸이 끝난다이라는 말처럼 제가 죽으면 어머니께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죠. 특약으로 80살까지 암·뇌출혈 등 여러 무서운 질병 보장과 실손의료보험 등을 넣어두셨더라고요. 커피에 토핑을 잔뜩 넣은 카라멜 마끼야또 같은 보험이죠. 제 경우 주계약 보험료가 3만3300원인데, 각종 특약 보험료가 2만4천원쯤 됩니다.



만약 보험료를 줄이고 싶다면 불필요한 특약을 해지하면 됩니다. 특약을 해지하지 않고 보장 금액을 줄여 보험료를 낮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를 ‘감액제도’라고 해요. 잘 모르면서 보험 설계사 말만 믿고 보험을 가입했다면, 보장 정도와 특약 내용을 한번 점검해보세요.



보험 계약서인 ‘보험증권’을 보면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디 보관했는지 모르겠다면 보험사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재발급 받을 수 있어요.



혹시 어느 보험사에서 무슨 보험을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이나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에서 가입 내역을 확인하세요.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보험신용정보조회서를 발급받으면 항목별 보장 정도를 또래 평균과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보험다모아’ 누리집에서는 여러 보험사 상품의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요.





보험도 ‘튜닝의 끝은 순정’





아무리 굳건히 마음을 먹어도 보험 설계사 앞에선 귀가 팔랑팔랑해지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만기에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준다거나,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다는 등의 설명을 듣다 보면 혹하게 되는 게 사실이죠. 이런 설명을 내 나름대로 잘 따져보려면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보험은 목적에 따라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보험’ 하면 떠올리는 게 보장성보험이에요.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다치거나 죽게 되면 발생할 금전적 충격을 완화해주는 상품이죠.

위험 원인에 따라 종류도 여럿인데요. 사망보험, 질병보험, 실손보험이 대표적이고, 다치면 보험금 받는 상해보험, 간병인이 필요해지면 그 비용을 보장해주는 간병보험, 건물에 불이 나 입은 피해를 보상해주는 화재보험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다양한 보험금 지급 사유를 ‘보험사고’라고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보통 보장성보험은 만기가 돼도 그간 낸 보험료를 못 돌려받습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내서 만기에 원금 이상을 돌려줍니다. 사망보험처럼 보장 기간 내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주되, 만기에는 원금 이상을 돌려주는 것이죠. 요즘엔 보장성보험에 저축 기능을 더한 ‘만기환급형’ 보험도 늘고 있어요. 이렇게 두 보험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보험 소비자들은 뭐가 이득인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하게 됐죠.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주는 저축성보험이나 만기환급형 보장성보험이 무조건 이득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받는 경우 보험료가 훨씬 훨씬 더 비싸지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 40살 남자 기준,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인 ‘삼성 인터넷저축보험’에 보험기간만기 10년, 납입기간 10년 조건으로 가입하면, 매달 보험료로 30만원을 내야 10년 내 사망 시 최대 3750만원밖에 못 받습니다.

그런데 보장성보험인 ‘삼성 인터넷정기보험’을 같은 조건으로 가입하면, 사망보험금이 3억원이어도 월 보험료가 3만3천원밖에 안 됩니다. 보장은 10배, 보험료는 10분의 1이죠. 정기보험은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 내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는 사망보험이에요.



애초 보험료를 3만3천원만 내고 나머지 26만7천원을 수익률이 더 좋은 금융 상품에 저축하거나 투자한다면 어떨까요? 보험사가 보험료에서 일정 비율을 떼고 남는 돈을 적립했다가 돌려준다는 사실도 아셔야 해요. 보험을 판매하는 데 들어간 사업비를 내 보험료에서 가져가는 거죠. 보험사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연금보험의 경우 평균 14% 정도가 사업비로 빠집니다. 전문가들이 꼭 필요한 보장은 순수보장형 보험으로 챙기고, 아낀 보험료를 차라리 다른 데 저축하거나 투자하라고 권하는 이유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은 보험에도 들어맞는 것 같네요!





보험 용어, 이것만은 알아두자





마지막으로, 보험약관설명서과 보험증권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용어들을 모아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조해영 기자와 함께 무료 재무상담 받은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⑮회에서 이어집니다.



쩐화위복 잘 보고 계신가요? 좋았던 점은 뭐였는지, 아쉬운 건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에https://forms.gle/Kmv5ZpsKMnGakJ7Q8 독자님 의견 들려주세요. 더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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