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이차전지주 공통점이 있다는데…이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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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알에프 세미, 자금 조달 실패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차전지 사업 철회로 주가 급락을 경험했던 테마주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도 자금 조달, 사업 추진 여부가 주가 추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알에프세미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알에프세미의 2023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이 감사 범위 제한과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에 따른 의견 거절로 공시됐기 때문이다.
이미 알에프세미는 지난 1월 19일 오후 5시 49분경부터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공시 불이행과 공시 번복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한 탓이다. 거래 정지 직전 알에프세미의 주가는 2965원인데, 이 수치도 올해 개장일 종가3690원 대비 19% 내린 수준이다. 이에 반해 알에프세미와 함께 이차전지 테마주로 묶였던 자이글과 윈텍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일 자이글의 주가는 877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 1월 2일에 기록한 6950원에 비해 26% 오른 수준이다. 윈텍의 주가도 같은 기간 2165원에서 3130원으로 약 44% 급증했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모두 이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알에프세미는 작년 3월 말 운영자금 목적으로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발표한 후 주가가 두 달간 7180원에서 2만 6100원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작년 11월 16일 해당 결정을 철회한 후 거래 정지 직전까지 주가가 5490원에서 2965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자이글도 작년 3월 24일까지만 해도 1만 1710원이었던 주가가 같은 해 4월 4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발표 후 3만200원까지 뛰었다. 유상증자 배정 대상자인 엑스티 이에스에스 펀드가 자금 납부 철회 의사를 밝힌 지난 14일 시간 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혜영 다올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이차전지 사업을 신규 확장한다고 발표하기만 해도 투자자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차전지 사업을 철회하면 그간 몰렸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져 주가도 대폭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이차전지 사업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곤두박질쳤던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올해 초부터 엇갈리기 시작했다. 알에프세미가 자금 조달은 커녕 불성실 공시가 누적되면서 거래가 정지된 반면, 자이글은 작년 12월 LFP 배터리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힌 후 주가가 반등했다. 윈텍도 운영자금 등 약 17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지난달 4일 하루에만 주가가 17.06%685원 올랐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사업 추진 여부가 테마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일시적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주가 반등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사업 여부가 생명인 관련 테마주의 경우 자금 조달 성패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자이글과 윈텍의 경우 알에프세미와 달리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여력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형사 관계자는 "일부 이차전지 테마주가 사업 기대감 덕분에 반등하고 있지만 이는 기관 투자자보다는 개인 투자자의 일시적 유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볼 때 아직까진 해당 테마주 투자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stpoemseok@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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