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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작은 할부지가 전한 떠나는 날…"인사·스킨십 많이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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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4-04-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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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작은 할부지가 전한 떠나는 날…

푸바오를 배웅하고 다시 복귀한 송영관 사육사 ⓒ 뉴스1 김형준




용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푸바오는 이미 단단해져 있는데 우리가 아직 단단하지 않구나. 오늘 보내는 이 순간까지도 푸바오한테 많이 배우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3일 오전 국내 최초 자연번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시 에버랜드로 복귀한 송영관 사육사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오늘 푸바오와 감정적으로 많이 인사를 나누고 스킨십을 나눴다"며 푸바오를 떠난 심경을 전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소속으로 20여년간 근무한 베테랑 사육사다. 2020년 7월20일 푸바오가 태어난 이후 4년간 푸바오를 돌봐 오면서 푸바오 작은 할부지, 송바오로 불리며 팬들에게 큰 인기를 받았다.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는 이날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 이동을 돕기 위해 출국한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오늘까지도 평온하게 평소처럼 잘 생각했다"며 "푸바오와 함께했던 모든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하고 또 좋은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지난 4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쉽게 꼽아 달라는 요청에 "하나를 꼽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경험담인 푸바오의 검역 과정 중 푸바오의 기특한 행동을 마치 아버지가 자식을 자랑하듯 늘어놓았다.

그는 "평소와 다른 색의 옷인 방역복을 입은 사육사들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워했는데 아주 영특하고 기특하게 잘 적응하고 받아들였다"며 "번식 관련해 예측하지 못한 행동들이 발현하기도 해서 그 또한 어미인 아이바오처럼 지혜롭게 대응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이 참 깊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사육사는 "번식기에 푸바오가 더 안정할 수 있도록 소음이나 먹이 관리에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케이지를 익힐 수 있게 보여주고 직접 들어가는 입실 훈련을 했는데 평소 그런 기억이 없는 푸바오지만 워낙 똑똑한 친구이기 때문에, 케이지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놀이 행동처럼 즐겁게 잘 적응했다"고 전했다.


두 돌 맞은 푸바오와 함께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에버랜드 제공




송영관 사육사는 낯선 중국 생활로 푸바오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혹시나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대나무 먹이의 종류가 더 풍부해질 것이고 중국에서 만나게 되는 전문가들이 훨씬 더 경험이 풍부하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분명하기 때문에 푸바오의 특성이나 그런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해주실 것"이라며 "또 다른 판다를 만나면서 올바른 판다의 길로 가는 것이니까 그것 자체로 행복한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사육사는 "옷을 넣어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동물 이동과 관련한 국제법상 그러지 못해서 제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송영관 사육사는 "그동안 푸바오에게 참 많은 말을 해줬던 것 같다"며 "좀 압축해서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넌 참 좋은 판다라고 꼭 얘기해주고 싶다"고 푸바오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오전 굵은 빗줄기 속에도 푸바오 배웅을 위해 팬들 6000명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찾았다. 오전 10시 40분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월드 사육사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4.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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