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신망 잃고 정부엔 쫓기고…궁지 몰린 의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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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4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임 회장을 또 한번 저격하며 의협이 구성하고 있는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범대위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범대위 공동위원장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임 회장에게 여러모로 유감의 입장을 표한다"며 의협이 정부에 제시하고 있는 3대 요구안에 대해서도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 임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임 회장이 18일 "정부가 요구안을 받아주지 않으면 무기한 휴진을 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의협 대의원회 및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임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선언 후 의료계는 발칵 뒤집혔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무기한 휴진이라는 발표를 집회 현장에서 갑자기 듣고 당황스럽게 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여의도 집회에서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은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이지 임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면서 "회원들의 절대적 공감, 동참, 희생이 필요한 내용은 임 회장 1인의 깜짝쇼로 발표할 내용이 아니며 광역시도 회장단, 대의원회 등과 당연히 사전에 충분한 논의·검토와 동의를 받고 의료계가 한마음이 되어 대국민 발표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18일 하루 동안 이뤄진 집단 휴진도 복지부 조사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3만6059개소 중 14.9%만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가 아닌 무기한 휴진을 했을 경우의 참여율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의협 회장이 강성이다보니 너무 일을 전투적으로 추진하는 것 같다"며 "의협은 의료계 전체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난관을 의협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주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정부의 의대 증원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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