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조금 확정에 한시름 놓은 삼성·SK…"불확실성 해소" > 경제기사 | economics

삼성 테일러시 공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 지원 규모를 확정하면서 불확실성을 한시름 덜었다.

한달여 후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오며 두 회사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됐는데, 해당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예비거래각서PMT때와 달리 이번 최종 계약으로 보조금 지급은 확정됐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9일과 2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지원 규모를 각각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5억달러약 7200억원의 대출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는 보조금 47억4500만달러약 6조9000억원를 받게 됐다.


보조금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도 경영 계획을 보다 수월하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이번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미국 공장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 무렵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현지 투자에 다시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그간 신규 수주와 보조금 규모 등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 경영 전략을 결정하는데에 신중히 접근해왔다. 상황이 변하면 미국 신규 공장과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 국내 공장 라인의 공정 종류와 가동 비중 등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상무부와의 예비거래각서 체결 이후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업황 불황이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44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기존 투자 규모를 370억달러 정도로 줄였다.

투자금이 줄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상무부의 최종 보조금 규모도 예비거래각서때보다 줄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삼성전자 역시 보조금 규모가 신속히 확정되지 않자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속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결정이 늦어지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을텐데, 보조금 규모 확정으로 이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에 더해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개발Ramp;D시설을 건설 중이다. 테일러 1공장 가동 시점은 당초 올해 말이었지만 2026년으로 늦춰졌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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