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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특약 혹했는데…실제 보장은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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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8-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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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특약 혹했는데…실제 보장은 하늘의 별따기

혹하는 조건을 내걸어 가입자를 늘리는 보험 특약의 체감 혜택이 사실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최대 보장 한도를 경쟁적으로 끌어 올리며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지만 그만큼의 혜택을 돌려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손해보험사들이 최대 55만~60만원까지 경쟁적으로 1일 한도를 올렸던 ‘1인실 특약’의 한도가 이달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전망이다. 이 특약은 상급종합병원의 1인실에 입원하면 입원비를 보장해주는데, 한 달 1만원대의 보험료로 1인실 하루 6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며 입소문이 났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한도를 올리자 금융 당국이 과당경쟁을 우려해 자제를 권고할 정도였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1인실 이용 가능성이 낮아 불필요하게 보험료만 높아질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특약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해왔는데 정작 1인실을 이용하지 못해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많이 접수된 것이다. 현재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은 47곳에 불과하며 1인실 병상 비중은 전체의 6.8%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지방에선 더욱 1인실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엔 자동차 운전자보험의 변호사선임비 특약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교통사고로 법적 문제에 휘말리면 최대 보장 한도가 7000만원까지 오르고 KB손해보험은 1억원까지 한도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특약은 실제 변호사 선임 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보장 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의 경우 중대 과실 사고라 하더라도 변호사 선임 비용이 2000만원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장 한도를 과도하게 높이면서 보험료를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에 손보사들은 5000만원으로 최대 한도를 제한했다.

암 주요 치료비 특약 역시 최근 최대 보장한도가 높아지는 추세지만 실상 보험금을 받는 것은 까다롭다. 이 특약은 수술비, 항암치료비 등 암의 주요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특약이다. 때문에 주요 치료비를 제외한 검사비, 호르몬비 등은 보장받을 수 없다. 또 1000만원 단위로 보험금을 주는 ‘비례형’ 보장 상품이 많아 치료비 대비 보험금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치료비가 999만원이더라도 보험금을 탈 수 없고, 1999만원이라면 999만원을 받는 식이다.

한 보험대리점GA 보험설계사는 “영업 현장에서 설계사들이 최대 보장한도만 강조하면서 파는 경우가 많지만 그 한도를 다 채워서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약관을 자세히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특약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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