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커피·김밥 선결제…핫했던 여의도 식당가 다시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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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특수 누렸던 여의도 상권, 집회 이후 매출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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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 식당가에서 상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집회가 끝난 지 이틀, 함성과 환호가 가득 찼던 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14일 국회 앞은 20만명경찰 비공개 추산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규모 집회와 선결제 기부 등으로 여의도 상권은 연말 집회 특수를 누렸다.
한국신용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의도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은 10.4% 증가했다. 탄핵 집회의 영향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집회 이후 방문한 여의도 국회 앞 거리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일 오후임을 감안하더라도 식당, 카페, 편의점 곳곳에서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지하 식당가에서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지난주 토요일 선결제 주문은 없었지만 집회 때문에 손님이 좀 있었다"며 "당시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는데 지금은 보다시피 한산하다"고 말했다.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40대 조승현씨는 "집회에 참여한 젊은 층이 많다 보니 떡볶이, 어묵이 많이 팔렸다"며 "이 동네는 원래 직장인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조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회 특수는 반짝이고 다시 불경기 상황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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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로 하루 매출 800만원… 뜨거웠던 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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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역 인근 거리의 한 개인 커피숍은 지난 14일 하루 선결제로만 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커피숍 주인 B씨는 "오전부터 점심까지 선결제에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이어졌다"며 "음료가 대략 2500잔 이상 나가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5배 정도 뛰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먼 거리에 있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마음으로나마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프렌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생 C씨도 "선결제 물량에 대비해 2kg 유자티 원액 10팩을 준비했는데 모두 소진됐다"며 "원래는 2~3개 정도만 매장에 여유로 놔두는데 토요일14일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다른 지점의 물량까지 얻어왔다"고 말했다.
선결제 릴레이에 뜨거웠던 거리는 집회가 끝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이날 국회의사당역 인근 카페를 둘러보니 1~2명 정도의 손님이 있거나 텅 빈 경우가 대다수였다.
개인 커피숍을 운영하는 E씨는 "앉을 시간도 없던 토요일에 비해 지금은 한가하다"며 "회사원들이 많은 상권이라 평일 점심에만 사람이 잠깐 몰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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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상권도 피해갈 수 없는 자영업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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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료, 빵, 김밥 등으로 몰리면서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저녁 장사 위주로 하는 식당은 집회 특수 영향 크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회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F씨는 "계엄 사태 이후 연말 모임들이 많이 취소됐다"며 "탄핵 가결 이후에도 장사가 안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호프집 업주 G씨도 "장사가 정말 안된다. 한숨만 나오는 지경"이라며 "집회가 한창일 때는 사람이 많고 교통도 불편해져서 예약을 취소하는 손님이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 긴급실태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자영업자 10명 중 5명이 비상계엄 여파로 단체예약 취소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에도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101.9%에서 11월 95.8%로 대폭 하락했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두 달까지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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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 yjkim0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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