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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10분 만에 갈아 끼운다…현대차·LG엔솔, 정부와 신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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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6-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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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10분 만에 갈아 끼운다…현대차·LG엔솔, 정부와 신사업 협의체 구축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정부와 함께 쉽고 빠르게 전기차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서비스형 배터리BaaS’ 신사업을 키운다. BaaS는 전기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고, 배터리 교체 및 성능 평가 등 생애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새로운 전기차 운행 방식이다.

BaaS가 자리를 잡으면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비싼 전기차 가격, 배터리 수명 단축 및 재활용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신사업 협의체 구축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오는 18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부 및 유관 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배터리 신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

간담회에서는 각 회사 등이 BaaS를 위해 현재하고 있는 배터리 교체 및 성능 평가, 보증, 탄소 배출량 측정 등과 관련한 8개 세부 사업을 돌아가며 소개한 뒤, 앞으로 필요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는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과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BaaS의 핵심인 배터리 교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교환소를 도심 곳곳에 마련한 뒤 배터리를 전기차에서 쉽게 꺼내 갈아 끼울 수 있으면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체는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인 중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방식이다.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니오는 중국 전역에 배터리 교환소를 2400개 넘게 설치했다.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 니오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MRC는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장 규모가 2030년 366억 달러약 50조2700억원로 지난해 대비 열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전기차 가격의 약 40%는 배터리 제조 원가 등이 차지하고 있다. 만약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되면 전기차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든다.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줄어드는 배터리 수명 문제도 해결된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100% 충전되는 횟수가 2000회를 넘어가면 수명이 줄어든다. 수명이 다 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중고차로 판매가 어렵다.

또 배터리 수거도 한결 쉬워져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교체 시장 2030년 50조원
BaaS 시장의 중요성을 본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정부에 배터리 교환형 전기차 제작을 위한 특례를 요청했다. 배터리 탈부착 차량에 대한 제작기준이 아직 없고, 배터리 탈부착 행위를 등록된 정비사업자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관련 특례를 부여했다.

특례가 통과된 뒤 현대차는 배터리를 안전하게 탈부착할 수 있는 차량을 연구 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사내 스타트업 피트인을 중심으로 장거리 운행이 많은 택시와 택배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교환식 충전 서비스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내 스타트업 쿠루를 통해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 등을 추진 중이다. BaaS 사업을 강화하는 것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BaaS가 자리를 잡기 위해선 공인된 성능 평가와 보증 문제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조사와 차종마다 조금씩 서로 다른 배터리팩을 표준화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원/김형규/곽용희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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