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카드사 CEO들에 "유동성·건전성 시장신뢰 중요"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7일 "여신금융업권은 수신기능이 없는 특성으로 다른 금융업권 보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유동성·건전성에 대한 시장신뢰가 특히 중요하다"며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카드사 CEO들에게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신금융협회를 방문해 8개 전업카드사 대표 및 여신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적격비용에 기반한 2025년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과 카드업 발전방향, 여전업계 유동성·건전성 점검 등을 위해 열렸다.


금융당국 점검 결과 9월말 기준 카드·캐피탈 등 여전사의 원화유동성 비율 등 유동성 지표와 연체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모두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충분한 위기대응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대표들은 여전채 발행과 외화 자금조달 등이 차질없이 이뤄지는 등 현재 추진 중인 자금조달 계획에는 문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중 여전채 순발행 규모는 7조8000억원이며 최근 현대캐피탈과 롯데카드는 각각 7억 달러, 3억 달러의 외화 ABS자산담보부증권 발행을 완료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자금 조달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크레딧 라인 등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 발전방안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결제수요에 대응한 지급결제서비스 노력을 설명하면서 금융·비금융 결합 서비스 활성화, 부수업무 확대 등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면 결제구조의 확산과 다양한 결제사업자의 등장으로 지급결제 부문에 경쟁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신용·체크카드는 여전히 가장 지배적인 결제수단"이라면서 "금융당국도 그동안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CB,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등 카드산업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앞으로도 카드업계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카드업계의 건의사항에도 공감을 표하면서 "비대면 거래 확산 등 실물카드·대면거래 중심의 규제체계를 디지털·AI시대에 부합하도록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카드사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생산적 금융 역할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2차 이하 PG 및 하위 사업자에 대한 영업행위 규율방안 등 결제 안정성도 제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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