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쓱닷컴 못 팔면 1조 부메랑…자신감 보이는 신세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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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사실상 보증을 서는 방식이라 향후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한 승부수라고 평가한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가진 쓱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를 올해 말까지 신세계그룹 측이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을 해소하는 대신 이들의 지분을 사 줄 투자자를 신세계그룹이 찾아주는 방식이다. 해당 지분에 대한 제3자 매각에 실패하면 이마트와 신세계가 해당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이 경우 신세계그룹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게다가 신세계측은 어피니티·BRV캐피탈과 합의하면서 기존 투자금 1조원에 더해 합의금 형태로 1500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매각시 1조원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할 경우 1500억원의 별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이 침체된 현재 국면에서 마땅한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번가의 경우 약 5년 전 2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현재는 당시의 3분의1 수준 매각가에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 시한도 연말까지로 촉박한 상황이라 쓱닷컴이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지분매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FI들이 투자할 당시 SSG닷컴 기업가치가 3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투자를 받기는 했지만 한때 쓱닷컴의 기업가치는 1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는 점에서다. 현재 시장상황으로 인해 이 당시의 기업가치가 반토막 났다고 해도 5조원 이상이고 3분의 1로 줄었다고해도 4조원 이상이라는게 신세계 그룹의 설명이다. 최근 CJ그룹과 전략적 동맹을 맺은 것도 향후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배송경쟁력이 강화되고 향후에는 더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 지분 투자에 관심 있는 금융사 등 투자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이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이마트가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도 "그룹전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6500억원 상당의 신종자본증권을 신규 발행해 부채비율을 807%에서 200% 미만으로 끌어내렸다. 문제는 7.078%의 이율이다. 연간 이자만 460억원 수준인데 신세계건설은 최근 10년동안 460억 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낸 적이 한번 뿐이다. 사실상 이마트가 이자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100% 연결 자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건설이 손실을 내든 신세계건설이 낸 손실을 이마트가 메우든 이마트 연결실적으로 보면 결과는 같다는 얘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 이마트 100% 연결자회사가 아니라면 별도의 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100% 연결 자회사라는 점에서 사실 이마트의 부담은 같다"며 "자금보충계획은 당장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다 그룹 차원에서 볼 때 지원을 통해 신세계건설 경쟁력을 끌어올려 주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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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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