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바꿔주고 보험료도 내리지만…배민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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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주문 수수료’ 불만 확산
배달의민족이 포장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받기로 하면서 배민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배민은 메뉴판 교체 비용 지원, 라이더 보험료 인하 등 점주와 라이더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메뉴판 개선 프로젝트’ 신청자를 오는 23일까지 추가 모집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배민 플랫폼 입점 가게가 메뉴판 디자인을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을 부담해주는 일종의 상생 정책이다. 비용을 덜어준다는 데도 입점 가게 반응은 냉담하다. 배민이 다음 달 신규 입점업체부터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6.8%의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배민에 소상공인들이 기대하는 상생의 핵심은 ‘수수료 인하’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메뉴판 공짜로 바꿔줄 테니 음식 가격을 올리라는 뜻이냐”며 “음식 가격이 오르면 손님이 줄고 매출이 떨어질 수 있는데 메뉴판 무료 교체가 뭐 그리 반갑겠느냐”고 말했다. 라이더들도 불만이다. 라이더 보험료 인하라는 ‘당근’을 제공했지만 지난달 30일 도입한 배민B마트의 ‘구간배달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배민은 그동안 주문 건당 받던 배달료를 ‘알뜰배달’처럼 묶음 배송을 도입했다. 이동한 구간별로 배달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바로배달’3000원에서 ‘구간배달’2200원로 바꾸면서 라이더가 받는 수수료가 감소했다는 게 라이더들의 주장이다.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부과와 구간배달제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수수료 부담이 더해진 점주는 음식값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부담은 소비자가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상에서는 “배민 삭제했다” “다른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것” 등 비판이 나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기업이 ‘보여주기식’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며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업의 이미지는 결국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은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민 관계자는 “‘메뉴판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이고 ‘라이더 시간제 보험’ 요금도 2019년 도입 이래 꾸준히 낮춰왔다”며 “배민은 외식업 사장님과 라이더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해왔는데 이를 부정적 여론 무마용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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