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상품권 싸게 사서 6만원 벌었네" 우르르…정부 방치 속 괴물 됐... > 경제기사 | econom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기사 | economics

"100만원 상품권 싸게 사서 6만원 벌었네" 우르르…정부 방치 속 괴물 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4-10-02 08:05

본문

[MT리포트]상품권 시장의 달콤한 유혹下

[편집자주] 티몬과 위메프는 셀러들에게 줄 판매대금을 정산기일 전까지 다른 용도로 활용했다. 판촉 등 마케팅 비용으로 썼고 인수합병Mamp;A 자금에 보태기도 했다. 그 사이 부족한 유동성을 메우는데는 상품권 판매가 활용됐다. 상품권은 판매 시점과 사용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유동성이 부족해질수록 상품권 할인율은 높아졌고 티메프의 상품권은 상테크족, 상품권깡 업자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카드사들은 이런 수요를 파고 들어 매출을 늘렸다. 그리고 폭탄이 터지자 모두 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드러나 상품권 시장의 민낯을 파헤쳐봤다.




[단독]티메프, 올 상반기에 상품권만 1.2조원어치 팔았다


③상반기 이커머스 거래액의 58% 판매한 티메프

본문이미지
상반기 이커머스 플랫폼별 상품권 판매액/그래픽=윤선정
올 상반기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이하 티메프 3사에서 판매된 상품권 매출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에 이커머스에서 거래된 상품권 거래액이 2조원에 달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티메프에서 판매됐다. 상품권 결제 규모는 지난 6월 급증했다. 티몬·위메프가 미정산 사태를 앞두고 선 주문 형태로 무리하게 상품권을 판매했던 시점이다.


1일 머니투데이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주요 이커머스 상품권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상반기 판매된 상품권은 1조 1810억원 규모다.

티몬에서만 9344억원46.4% 규모가 팔렸고 위메프에서는 2448억원12.2% 어치가 팔렸다.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액은 18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에서 총 2조 120억원 규모의 상품권이 거래됐는데 이중 58.7%가 큐텐그룹 3사에서 거래된 셈이다.

티몬의 상품권 판매규모는 1월에 1512억원에서 2월에 138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3월부터 꾸준히 늘어 6월에는 1784억원까지 늘어난다. 위메프의 경우 1월에 244억원 규모였던 상품권 판매액이 매달 늘어 6월에는 56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말에 따르면 큐텐그룹이 2월에 위시를 인수하면서 티메프에서 400억원의 인수자금을 가져다 썼다. 이때부터 티메프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상품권 판매량을 급격히 늘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쇼핑 4379억원, G마켓 289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1번가에서는 423억원, 네이버 쇼핑에서는 316억원, 롯데온에서는 211억원의 상품권이 각각 팔렸다. 쿠팡에서 판매된 상품권 규모는 89억원이었다.

통상 상품권은 이커머스 등에서 3~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데 티메프는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무리하게 상품권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상품권 현금화 비율을 그때그때 다르지만 한때 소비자들은 상품권 100만원어치를 90만원에 구매한 고객은 4%4만원의 전환수수료를 떼고 96만원을 현금화해 6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자율로 방치된 사이 괴물된 상품권 시장


④음성적으로 커지는 상품권 시장

본문이미지
상반기 카드사별 이커머스 상품권 결제액/그래픽=윤선정
상품권 시장은 정부가 사실상 방치해온 사이 덩치가 커졌다. 이커머스는 규제 부재를 틈타 온라인 상품권 시장 규모를 키웠고 간편결제사와 카드사는 실적 늘리기에만 급급했다. 일부 카드사는 금융감독원이 이커머스 상품권 판매현황을 조사하자 판매금액을 누락하기도 했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1961년 상품권법을 제정하고 상품권 시장을 관리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1999년 기업경제 촉진을 내세우며 상품권법을 폐지했다. 이후 해피머니, 컬쳐랜드, 도서문화상품권 다양한 상품권 업체가 자리를 잡았다.

2002년 7월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신용카드로 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이후 상품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상품권의 발행 및 판매, 유통 등 관리·감독하는 소관부처도 없어지면서 상품권의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게 됐다.

상품권은 무기명 유가증권으로 현금과 같이 익명성이 보장돼 추적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품권의 특성 때문에 금품수수나 리베이트 등의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접대비로도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사용처 증빙은 필요 없어 비리 등 음성적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

자금세탁에도 악용된다. 지난 3월에도 사기행각으로 얻은 420억원을 상품권으로 세탁해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상품권깡은 신용카드로 결제 후 일부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깡과 유사하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깡은 가짜 매출을 발생시킨다는이유로 불법이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구조인 상품권깡은 관련 법은 물론 가이드라인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관련법이 없다보니 운용도 사실상 업계 자율에 맡겨져있다. 일례로 상품권 구매시 신용카드 결제가능 여부는 상품권 발행사가 정한다.

백화점 상품권은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구매할 때 현금이나 법인카드로만 구매할 수 있다.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백화점 온라인몰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쇼핑 등에서는 법인 신용카드는 물론 개인 신용카드로도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할 수있다.

구매한도도 정해진 규정 없이 제각각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개인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의 한도는 월 100만원이다. 하지만 법인신용카드는 월 구매한도 관련 규제가 없다. 대신 추가 본인인증 절차를 진행하는데 규정이 따로 있진 않다. 상품권 구매 대행업체에 인증절차를 간소화해 준 것도 규정이 없어 가능했다.

이커머스에서 거래시 결제 가능한 카드의 범위는 이커머스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법인 신용카드를 허용한 반면 G마켓, 옥션은 법인 신용카드 사용을 제안하면서 상품권 구매 대행 업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금융감독원은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자 카드사별 이커머스 상품권 판매 현황 파악에 나섰다. 다만 일부 카드사가 상품권 판매대행사에 판매한 금액은 빼고 금감원에 판매실적을 보고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감원이 제출을 요구한 것은 신용카드로 구매한 현황이기 때문에 개인과 법인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금액만 포함하고 체크카드 구매 내역은 뺐다"며 "상품권 구매 대행업체가 이용한 카드는 사용금액을 예치하도록 했기 때문에 사실상 체크카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구매대금 만큼 예치하도록 장치를 마련했지만 해당 업체에 법인기명 신용카드로 발급했다. 수수료도 신용카드 수수료를 받았다. 수수료는 신용카드로 적용하고 금감원 자료제출 요구에는 체크카드라고 보고한 셈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품권사와 신용카드사의 무분별한 실적 늘이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 체계와 규정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이미지
티메프 피해자 검은우산 비대위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4.08.30. /사진=뉴시스


[관련기사]
박지윤·최동석 불륜 공방 발단된 사진…지인들 "문제될 것 없어"
오정태, 반지하 탈출 후 매입한 14억 아파트…6년만 두배
쿠팡맨 된 태사자 김형준, 월수입은…"한달 1000만원까지 벌어"
백종원 "안대 벗고 아우 나 X됐다"... 흑백요리사 뒷얘기 공개
장윤정, 행사비 2500만원 받고 입만 뻥끗?…립싱크 논란에 해명
"여기 한국 맞나요"…왕서방이 짓는 아파트, 순살 사태 되풀이될라
뽀뽀 커플 나솔 20기 정숙·영호, 파혼…"상견례 않기로" 이유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81세 최고령 미인대회 참가자 베스트 드레서 됐다
이스라엘 중심지 나타난 2인조 괴한 무차별 테러…시민 7명 사망
잇몸 무너지면 일상도 와르르…치매·골다공증 부른다
최동석 불륜 주장한 박지윤, OO글 올리자…"대단한 사람" 응원 쏟아져
이란 공습 받은 이스라엘, 피해 0…미국 "엄중한 대가 따를 것"
"싸다, 싸" 불티나게 팔린 그 상품권 휴지조각…조용히 배불린 카드사
엔비디아의 벤더사 차별…HBM4, 삼성전자 승부처된 이유
"와~ 무섭게 담네"…애플·테슬라 판 서학개미 달려든 곳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498
어제
1,981
최대
3,806
전체
760,993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