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집단휴진 최후통첩…정부 "협박에 굴복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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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에더해 서울의대와 연세대의대는 17일과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충북대의대도 무기한 휴진에 동참한다. 울산대의대, 가톨릭대의대 등도 추후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무기한 휴진에 나서는 의대들이 더 확산될 수 있다. 다만 이들은 중증, 희소질환 환자를 위한 응급실, 분만실, 투석실에 대한 필수적인 분야 진료는 유지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의사들이 휴진에 들어가면 의료공백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공의 이탈 이후 의료현장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비상 진료에도 큰 타격이 미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집단 휴진의 폐해는 최종 소비자인 환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밀어붙이는 데에는 지금의 의정갈등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이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집단휴진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의 유탄은 정부로도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 의약분업2000년, 원격진료2016년, 의대증원 및 지역의대 신설2020년 등 의료개혁 과제들이 의사들의 총파업과 같은 실력행사로 번번이 좌절된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만큼은 과거 흑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뉴스1에 "의사들 협박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정부에 휴진 철회 조건으로 대정부 요구안을 제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의협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 전공의 관련 각종 행정명령 취소, 정부와 의협의 일대일 협의체 구성 등을 대정부 요구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난 13일 열린 의협-대한의학회-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연석회의 후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대정부 요구안을 빠르게 정리해 이르면 13일 밤 혹은 14일 오전 중으로 발표하겠다"며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휴진 사태는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 14일까지도 대정부 요구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대해 의협 관계자는 "주말이 되어서야 대정부 요구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에 답변을 받는 시일도 미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을 발표한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가 의정협의체 등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면, 집단휴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한다는 확신이 들면 전면휴진 철회를 논의하고 싶다"며 "정부는 다양한 명령을 동원하고, 고집하는 대신, 긴 안목으로 함께 모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상시적 의정 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서둘러달라"고 주장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가운데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 방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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