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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 오래가네…내버려 뒀다가 "숨 못 쉬는 고통"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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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9-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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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환절기 주의해야 할 기관지확장증
감기, 백일해, 코로나19 등 원인돼
자연 회복 어려워 조기 대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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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일교차가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한다. 단순한 감기란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장기간 반복되고 호흡이 힘들어진다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근육과 탄력 성분의 파괴로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기관지확장증은 발병 이후 계속된 염증 반응으로 질환이 악화하고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염증이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하면 심한 객혈이나 폐렴, 전이성 폐농양, 농흉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관지확장증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의 확장이 일어나며, 특히 날씨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며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폐 질환과 폐렴 등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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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확장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폐 감염, 기도 폐쇄, 체액성 면역 저하,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을 구성하는 요소의 염증 반응과 파괴로 나타나는데,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감염이다. 아데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또는 폐결핵 홍역, 백일해 등에 의한 폐 감염은 흔히 알려진 기관지확장증의 감염성 원인이다. 최 교수는 "흔하지 않지만, 코로나19COVID-19 후유증으로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기관지 또는 기도 내에 이물질이 있거나 염증으로 인해 부은 임파선 조직이 폐 조직을 침범하는 기도 폐쇄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또 면역 글로불린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다면 면역력 저하로 지속적인 폐 감염이 발생해 기관지확장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경우도 질환이 진행되면서 합병증으로 기관지확장증이 나타난다.

최준영 교수는 "기관지확장증으로 늘어난 기관지는 수축하지 않고 변형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쉽게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심해질 경우 폐 기능이 저하돼 산소 치료가 필요한 만성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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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기관지확장증의 주된 증상은 만성기침, 걸쭉한 가래 그리고 객혈이다. 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을 객혈이라고 하는데 기관지가 확장되면 혈관 수가 증가하고 약해져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가래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발열,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 진해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폐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소 생활 환경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 호흡기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손 씻기,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겨울이 오기 전 독감, 폐렴구균 등의 예방 접종을 미리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준영 교수는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유사할 수 있는 만큼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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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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