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리면 버틸 만, 내 집 사자"…은행 주담대 한달새 5.6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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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늘어나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전월 대비 1조원 넘게 확대돼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 4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확대됐다고 12일 밝혔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 4조9000억원 감소했으나 지난 4월 4조1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했고 지난달 증가폭이 1조원 넘게 더 벌어졌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담대다. 전 금융권 주담대는 5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 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는데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원 늘었다. 전월 5조1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는 5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 4조50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폭이 벌어졌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3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과 비슷한 추세를 유지했으나 은행 재원으로 나가는 정책성 대출상품인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조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전월 2조8000억원 대비 1조원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아파트 기준으로 지난달 매매 거래량이 4000건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 활황기였던 지난 2021년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3%대 후반대로 낮아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는 디딤돌· 버팀목 대출 증가세가 뚜렷했는데 대상 주택 가격이 6억원 이하로 제한된 대신 대출금리가 1~2%대로 일반 주담대 대비 낮다. 신생아 특례대출도 일부 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과 달리 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이 1조6000억원 줄었고 여신전문회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7000억원, 1000억원 늘어난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매매·전세거래량 회복과 은행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 증가로 은행권 주담대가 크게 늘었다"며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와 공조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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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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