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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천문학적 투자에 치여…K-배터리 신 넛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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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2회 작성일 24-08-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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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ABC가 위험하다 - <中> 배터리

“2030년 530조원 시장 잡아라”

中, 값싼 제품으로 경쟁력 키워

日, 차세대 기술선점 정부 지원

韓 3사, 생존-도태 갈림길에 서

1~2년內 획기적 승부수 띄워야 中>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책임져야 할 전기차 2차전지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과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며 생존과 도태의 갈림길에 빠져들고 있다. 배터리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K-배터리 기업과의 격차를 벌려 가는 중국에 밀리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원조 기술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일본의 빠른 추격에 치이는 형국이다. 우리나라가 기술과 가격 경쟁력 모두 중국·일본에 우위를 점하기 힘든 ‘신新넛크래커’ 상황에 빠진 만큼, 향후 1, 2년 안에 이를 만회할 획기적인 승부수를 띄우지 못하면 생존을 고민해야 할 위기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산업은 독자적 기술·공급망·전문 인력 등과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기업 생존이 가능한 대표 분야로 꼽힌다. 소수만 살아남아 산업 전체를 장악하는 ‘승자독식’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30%가량 저렴한 가성비를 앞세워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현지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유럽연합EU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기 위해 배터리 등 핵심 산업 상품을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하고 중국산 핵심 광물·부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중국 기업의 EU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7%에서 지난해 41%까지 크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68%에서 56%로 떨어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세금 감면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과감한 연구·개발Ramp;D 투자를 단행하고, 리튬인산철LFP 성능과 니켈·코발트·망간NCM 기술 향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자국 배터리 기업에 지원한 지원금만 약 29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각 사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배터리 업체 1위 중국 CATL의 Ramp;D 투자 규모는 약 183억5610위안약 3조4910억 원으로, K-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체 투자합계액2조4744억 원을 넘어섰다. 2022년 이후 CATL 단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국내 배터리 3사를 추월한 바 있다.

일본은 2022년부터 정부의 생산설비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며 원조 강국으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 20%대 회복을 목표로 총 54조5000억 원의 민관 투자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적 지출CAPEX·설비투자 투자 명목의 정부 보조금으로 혼다는 1조5000억 원, 토요타는 1조1000억 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배터리 3사가 북미 지역에 총 553.5GWh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올 한 해 총 25조 원가량의 CAPEX 투자 집행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충분한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중국과 일본에 밀려 산업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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