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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 설계·시공 넘어 500조원 해체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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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4-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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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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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홀텍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프로젝트에서 근무 중인 현대건설의 원전 전문가들 모습 /사진제공=현대견설
현대건설이 원자력발전소 사업 영역을 설계·시공부터 원전 해체까지 확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원전 시공 경험과 해체 관련 기술을 토대로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원전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다. 그동안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을 쌓아온 만큼 원전 해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총 417기이며,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58기다. 이 중 해체를 목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전 세계에 209기로 이 가운데 약 10%인 21기만 완전히 해체됐다. 1956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가동한 영국은 원전 36기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우리나라는 최근 월성원전 1호기가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구 운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통상적으로 원전의 가동 수명은 30년이다. 이후 완전 해체까지는 통상 15년 정도 걸린다.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을 영구정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는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가 2116년까지 5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국내 해체 원전고리·월성1호기의 방사능 오염평가 및 비용평가 기술용역을 수행하면서 해체사업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2022년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홀텍과 인디안포인트IPEC 원전 해체 사업과 관련해 프로젝트관리PM 용역을 포함한 협력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하면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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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홀텍의 원자로 절단 현장에서 로보틱스 자동화 기술이 사용되는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IPEC는 미국 뉴욕 소재의 원자력발전소로 총 3개호기2317MW로 구성됐다. 2021년 4월 3호기가 마지막으로 영구정지된 후 그해 5월 홀텍으로 소유권이 최종 이전됐다. 현대건설은 홀텍과의 협력 계약을 통해 해체 공정 및 공사 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폐기물 감소,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절단,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캐스크 저장·운송 등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부지를 복원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현대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해체 원전 부지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해체 원전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기술 △방사성 오염 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부지 규제 해제·안전성 평가 기술 △부지 재이용 평가 기술 등 부지복원에 관한 기술을 확보했다. 앞서 2022년 추가로 개발한 원전 해체 부지복원 기술입도 분류 및 양이온 교환 세척 공정을 이용한 방사성 세슘 오염 토양 폐기물 감량 기술은 환경부 녹색인증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입지를 쌓아갈 계획이다. 신규 원전 설계와 건설, 해체에 이르는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원자력 산업 전반에 걸쳐 초격차를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과 원자력 수소생산 등 원전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원전 선도 기업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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