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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핫피플]"반평생 GS25와 동행"…30년 장수 경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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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4-06-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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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찾은 편의점
성장할 수밖에 없는 업종으로 확신
"다시 돌아가도 편의점 창업 택할것"
운영 중인 매장은 외국인으로 붐벼
"고객과 가족처럼 지내려고 노력해"

1994년, 평범한 직장인이던 김선욱63씨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편의점에 방문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간단한 식사부터 생필품까지 24시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의 등장은 김씨의 직업까지 바꿨다. 같은해 6월 김씨는 경상남도 마산에서 GS25마산산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09년 사천공단점의 문을 열었다.


김씨는 올해로 편의점 운영 30주년을 맞았다. 단일 편의점 브랜드를 30년간 운영한 경영주로는 김씨가 GS25에서 역대 7번째이다. 비수도권 GS25 매장을 운영한 경영주 기준으로는 최장수 기록이다.


김씨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제조업 회사에서 5년 정도 열심히 다녔던 만큼 고민이 많았지만, 편의점이 향후 성장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반평생에 가까운 30년간 GS25를 운영하며 저 자신과 GS25 브랜드가 기분 좋은 성장을 함께 이룬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유통핫피플]quot;반평생 GS25와 동행quot;…30년 장수 경영주

GS25 사천공단점 김선욱 경영주의 30주년 장기 운영 기념식에서 김선욱씨좌측 3번째가 GS리테일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김씨의 예상처럼 편의점은 국내에서 고속성장을 했다. 김씨가 편의점을 창업했던 1994년 1500여개에 불과했던 전국 편의점 규모는 최근 5만개를 훌쩍 넘어서면서 34배나 늘었다. 김씨는 "3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더라 편의점 창업을 택했을 것"이라고 했다.


30년간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씨는 "매장 매출과 수익을 관리하는 것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큰 고민이자 중요한 업무다"라며 "새로 나오는 상품을 먼저 먹어보거나 고객들을 직접 응대하면서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도 공부 중이다"라고 했다.


김씨가 현재 운영 중인 사천공단점은 외국인 단골로 붐빈다. 인근 공단의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김씨는 한국 문화나 생활에 서툰 이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설·추석 명절 연휴 때는 홀로 남아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자비로 빵과 음료를 나눔 하는 자체 행사를 열기도 한다. 김씨는 "편의점을 찾아주는 고객과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가족처럼 지내려 노력한다"며 "30년간 이어온 편의점 운영 철학"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아르바이트 환갑이 넘은 아르바이트 직원이다. 20여년 전 한 노신사가 편의점에 찾아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통상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20대 학생들을 채용하던 김씨는 고민 끝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반년간 열심히 일하던 노신사는 그만둔 지 한 참 지나서 편의점에 감사 편지를 썼다. 김씨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어른신은 제법 큰 회사를 운영하시다가 갑자기 사정이 어려워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셨다고 한다"면서 "잊고 살았는데 편지를 받고 잘 계신것 같아 다행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GS25는 지난달 27일 장기 운영 기념식을 열고 김씨에게 30년 기념 현판과 순금 10돈으로 제작한 기념패를 전달했다. 김씨는 "사실 30주년이나 최장수 경영주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두지 않았다"면서도 "본사에서 여러 임직원이 직접 찾아와 축하를 해줘 고맙고 감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천공단점을 잘 운영해 40년, 50년까지 GS25 경영주의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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