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서 수영할 수도"…IEA, 2030년 하루 800만 배럴 공급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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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 2029년 정점 찍은 뒤 감소
IEA "시장 현실 반영해 정책과 사업 계획 조정" 촉구 국제유가 주도해 온 OPEC 영향력도 크게 약화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년 뒤에는 공급 과잉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2029년까지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2030년에는 석유 수요가 하루 1억540만 배럴, 석유 공급능력은 1억138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약 8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석유 수요가 급감해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됐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수준이다. WSJ은 "10년 안에 전 세계는 공급 과잉으로 석유에서 수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EA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봉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제외하면 전례없는 수준의 초과 공급"이라며 "이러한 공급과잉이 유가 하락과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시장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의 셰일산업에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석유 수요 둔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지역의 석유 수요는 2023년 하루 4570만 배럴에서 2030년 427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팬데믹을 제외한 석유 수요가 역대 최저였던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유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는 전기차 판매 증가, 청정에너지·대체에너지 확산 등이 꼽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2024년 이후에는 석유 수요 증가세가 계속 둔화돼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판매 증가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석유 수요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정부와 에너지기업들에게 "시장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 정책과 사업 계획을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토릴 보소니 IEA 석유산업 및 시장 책임자는 "이미 유럽과 미국의 정유시설이 폐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원유 생산량은 미국,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전체 공급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이라고 IEA는 관측했다. 최근 OPEC의 세계 원유시장 점유율은 비OPEC 국가의 생산량 증가와 회원국 이탈 등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올해 OPEC의 원유시장 점유율은 48.5%다. 텔레그래프는 IEA의 이같은 전망이 지정학적으로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국제유가를 쥐락펴락해온 OPEC의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세일보 / 김상희 기자 shhappylife2001@jose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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