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엔저에 뜨겁던 엔테크 열매 다 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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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졌던 엔화가치가 7월에 급반등하며 9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런데 9월13일 945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까지 올랐던 원-엔 환율100엔당 원이 최근 내림세를 이어가며 9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수퍼엔저로 뜨겁던 ‘엔테크’의 수확기가 지나가고 있는 걸까?
일본 엔과 원화를 거래하는 시장은 따로 없다. 원-엔 환율은 달러-엔 가격과 달러-원 가격을 결합해 산출한다. 7월 원-엔 환율의 급등은 달러대비 엔화 가치 상승폭이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 무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한걸음 더 다가선 반면, 일본은행은 7월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뜻을 밝혔다. 실제 일본은행은 7월31일 0∼0.1%로 운영하던 정책금리를 0.25%로 올렸다.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난 데 이은 조처였다.
앞서 미국을 비롯해 유럽, 한국 등의 중앙은행들은 코로나 대유행 국면에서 공격적인 통화완화 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자 금리를 올렸다. 반면 일본은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를 올해 3월까지 유지했다.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이어진 배경이다. 2022년 1월 달러당 115엔이던 것이 올해 7월 초 달러당 161엔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판이 완전히 뒤집혔다. 일본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미국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3월18일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났고, 7월31일 금리를 올렸다. 미국 연준은 9월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160엔대로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미국 연준은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내릴 예정이지만, 일본은행은 금리를 더 올릴 계획이다.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3.0%로, 7월의 2.8%에서 더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주가 급락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는 까닭에 일본은행은 ‘속도’에 매우 신경쓰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까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일본경제단체 간담회 강연에서는 “미국 경제 동향과 불안정한 상황인 금융 자본시장의 동향과 함께 장기간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 일본 경제가 금리 인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러당 141엔대까지 떨어졌던엔화 강세 엔-달러 환율이 145엔대로 올라선 배경이다. 방향이 달라진 건 아니고, 일시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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