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론 사그라지나…삼전·하이닉스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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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모건스탠리가 AI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반도체 겨울론이 대두했지만,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췄지만 현 주가가 여전히 저렴하다는 입장이다.
30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38달러2.17% 내린 10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전일 상승폭인 14.11달러14.73% 상승에 비하면 낙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83.34 포인트1.62%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주가가 상승한 건 지난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4년 4분기6~8월 실적 발표 덕이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한 77억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흑자전환해 1.18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장전망치였던 매출액 76억5000만 달러, EPS 1.11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매출액 87억 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82억7000만 달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존에 모건스탠리를 중심으로 제기된 반도체 겨울론이 뒤집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대표적인 글로벌 D램 3사 기업이다.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국내 기업들보다 빠르기 때문에, 그간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풍향계라고도 불렀다.
금융투자업계와 주요외신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앞서 지난 7월부터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했다. 특히 추석연휴였던 이달 15일에는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낮췄다. 마이크론의 목표가도 기존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했다. 연휴가 끝난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14% 빠졌다.
모건스탠리가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던 이유는 D램 수요가 올해말을 고점으로 감소하고, HBM에서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글로벌 HBM의 공급이 2500억 기가비트Gb에 도달, 수요 예측치1500억 Gb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해당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도체 시장분석업체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부사장은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 소식통을 통해 "D램 가격이 지난 2분기 약세였지만 전반적인 평균 판매가는 2025년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HBM의 침투 증가가 D램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지난 3월 매출액 기준 지난해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했지만 올해 21%, 내년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특히 2027년까지 HBM 시장이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HBM 관련 CAPA생산능력를 늘리는 중이다.
모건스탠리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당초 내놓은 마이크론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26일 100달러로 하향했던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14달러로 높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평균147.37 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기존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일부 바꾼 것.
게다가 마이크론의 실적발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흐름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종가 대비 3.05% 오른 6만4200원에, SK하이닉스는 10.92% 오른 18만3800원에 27일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두 기업의 목표가를 낮췄지만, 여전히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 26일까지 각각 2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목표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16곳,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11곳이다. 목표가를 상향한 곳은 각각 2곳에 불과했다.
다만 평균 목표가를 살펴보면 상승여력이 남아 있었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가는 9만9560원으로 지난 27일 종가6만4200원 대비 55.1% 높았다.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가는 25만7880원으로 27일 종가18만3800원 대비 40.3% 높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분야에서 마이크론 대비 우위를 계속 유지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세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 2위를 기록 중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가 38%, 마이크론이 9% 순이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서 HBM3E5세대 HBM 양산·공급에 성공하고 상당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면서도 "기존 제품 생산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어 마이크론의 단기간 시장점유율 증가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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