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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밖에 없었다" 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 눈물의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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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6-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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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이 방법밖에 없었다quot; 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 눈물의 서신

강희경 서울대학교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5.29/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이 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눈물의 서신을 보냈다.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신장내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지난 10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낸 입장문에 대한 답신을 올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 등 중증질환자 단체 9곳이 모인 연합 단체다.

연합회는 입장문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의 무기한 휴진 결정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휴진 철회를 촉구했었다.

이에 강 교수는 "답신을 준비하려니 눈물이 멈추지 않아 글을 이어 나가기가 쉽지 않다. 입장문을 내기까지 얼마나 여러가지 생각을 하셨을지 생각하니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서울대학교 3개 병원의 주 환자군인 중증#x2027;희귀질환 환자분들께 우리의 처사가 얼마나 무도하게 느껴졌을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체 휴진이라고 선언하면서도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할 뿐 입원실과 중환자실, 응급실,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진료 등의 필수 기능에 인력을 보충하여 투입할 터이니 환자분들께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소식을 듣고 서울대병원에서 더 이상 진료를 받을 수 없나보다 했겠다는 생각을 어리석게도 이제야 한다. 우리가 너무 서툴고 성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말아달라"며 "진료가 지금 반드시 필요한 중증#x2027;희귀질환 환자분들께 서울대병원은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경증 환자는 휴진 기간에 서울대병원 진료가 불가능하겠지만 중증#x2027;희귀질환 환자분은 더 한산해진 병원에서 대기시간 없이, 다음 환자 때문에 쫓기지 않고 진료를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 외에 남아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강 교수는 "이번 휴진의 목적은 올바른 의료를 세우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며 근거에 기반해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할 것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저희의 무책임한 과거를 탓해 보지만, 후회하며 지금 하고 있는 진료라도 꾸역꾸역 계속한다 해도 안타깝게도 지금보다 더 나은 치료의 기회를 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택은 동시에, 최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 중증#x2027;희귀질환 환자들께 신속하고 충분한 진료를 제공하는,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정책결정권자들이 미사여구가 아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휴진 기간이 병원에는 손해가 되겠지만 환자들이 도와준다면 우리는 올바른 의료를 보다 빨리 앞당겨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글로 답신을 마무리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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