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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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집계 후 첫 돌파… 지난달比 0.5%↑
외식비 36개월째 물가 상승률 넘어서 소득 1.4% 늘 때 외식물가 3.8%↑ 김밥, 한 달 새 1.8% 올라 3423원 ‘여름특수’ 냉면·삼계탕 가세 조짐 원자재값 인상에 배달료도 한 몫 올리브유·초콜릿 등 줄줄이 들썩 첫째 아들 생일을 맞아 가족 외식에 나선 직장인 A씨. 아들이 좋아하는 집 근처 삼겹살집에서 한창 크는 나이에 먹성 좋은 중학생 아들 둘을 고려해 고기를 넉넉하게 6인분180g 1만6000원 주문하고 찌개와 냉면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이날 A씨 4인 가족의 한 끼 외식비는 약 12만원이었다. A씨는 “부담이 이전보다 커져 기념일 외에는 가족외식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인 거 같다”고 말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탈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은 평균 0.6% 상승했다. 삼겹살은 4월 1만9981원에서 지난달 2만83원으로 0.5% 올랐다. 삼겹살 평균 가격이 2만원을 넘긴 것은 참가격 집계 후 처음이다. 삼겹살 200g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넘었고,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 지난해 12월부터 1만9000원대를 이어왔다. 삼겹살 식당들에서는 1인분 중량을 180g, 150g, 160g 정도로 정해 메뉴판 가격이 2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삼겹살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곧 이들 메뉴판에 2만원대 가격이 등장할 수 있다.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메뉴는 김밥이다. 한 줄에 3362원에서 3423원으로 1.8%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밥은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가격이 올랐다.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1.1%, 김치찌개백반은 8115원에서 8192원으로 0.9%, 비빔밥은 1만769원에서 1만846원으로 0.7% 각각 상승했다. 칼국수9154원와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3개 품목만 4월 가격을 유지했다. 이 중 여름철 수요가 높은 삼계탕과 냉면 가격이 곧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문제다. 외식물가 상승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넘어섰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외식물가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상승률은 3.8%로,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 증가율1.4%보다 3배 가까이 높다. 금융 이자와 세금 등을 빼고 나면 쓸 돈은 상대적으로 적게 늘었는데, 물가만 껑충 뛰었다는 의미다. 일반 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빼빼로 등 17개 제품값을 평균 12%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 등은 이달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유의 경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1년 새 40% 넘게 올랐다.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페인이 2년 넘게 가뭄에 시달리며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카카오도 주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기후악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1t당 200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올해 7000∼90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평년 10장당 917원 수준이던 김 가격은 11일 기준 1260원마른김·농수산물유통정보서비스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김 생산 부진과 국산 김 수출 증가가 겹치며 가격이 올랐다.
최근 논의를 시작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결과에 대해서도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커질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외식 가격 인상 요인이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4로 전월보다 0.9%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하락했다가 3월 119.0, 4월 119.3,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곡물가격지수가 118.7로, 전월 대비 6.3%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이진경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김호중 천재적 재능 아까워…관용 베풀어야” KBS 청원글 논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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