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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금방 먹더라"…가격 올리고 용량 줄인 제품 33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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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3회 작성일 24-06-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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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 조사…33개 중 32개가 ‘가공식품’

오설록, 차 양 줄이고 가격 높여 “프리미엄과 동일”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은 올린 ‘꼼수’ 상품 30여개가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quot;어쩐지 금방 먹더라quot;…가격 올리고 용량 줄인 제품 33개 적발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고객의 모습. 연합뉴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이번에 적발된 33개 상품은 적게는 5.3% 많게는 27.3% 용량이 줄었다.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였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1개는 생활용품세제이었다.

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한 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때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등의 고객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제품 생산에 반영했다”며 “보편적 음용에 적합한 1.5g 용량으로 사양을 개선해 기존 오설록 20입 프리미엄 티백 라인 제품들과 동일한 용량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원가가 인상돼 양을 줄이고 출고 가격을 내렸다”며 “양과 가격 변경에 대해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은 150g에서 120g으로 20% 감소했다. 소비자원 모니터링 과정에서 마늘쫑 상품 출고가격은 4490원에서 3590원으로 내렸다.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패키징을 변경하면서 용량이 18.2% 줄었다.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은 72g에서 60g으로 16.7% 줄었다.

이 밖에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는 113g에서 95g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에서 130g13.3%↓으로, 식품가공품류 ‘하림 두 마리 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5.3%↓으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하림은 제품에 닭고기 원물을 쓰는 만큼 중량 편차가 커져, 중량 표기를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재료와 제품 제조 과정은 변함이 없다.

해외 수입 상품은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이 27.5g에서 20g27.3%↓으로, 니씬 생강사탕이 135g에서 105g22.2%↓으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소비자원은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게시하도록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용량이 줄어든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소비자가 발견한 용량이 변경된 상품 신고도 홈페이지에 있는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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