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vs 불가역적…이대론 파국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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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박경득 본부장과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 등이 14일 낮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규탄 및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하지만 휴진에 참여할 의료기관 수는 지난 2020년 총파업 당시 참여율 10.8%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날14일 오는 18일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 수는 총 1463개소로 전체 진료명령 및 휴진신고명령 의료기관의 4.02%라고 밝혔다. 앞서 의협이 대다수의 의료기관이 참여한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인 셈이다. 지난 9일 의사 회원 11만1861명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7만800명63.3%가 참여했고, 이들 중 5만2015명73.5%이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었다. 의협은 연일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회원들의 동참을 호소 하고 있다. 임현택 회장은 전날 2024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도 "의료계 전직역을 망라해 너나 할 것 없이 한마음 한뜻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미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분만, 뇌전증, 소아과 환자 등을 담당하는 필수의료분야 의사들은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의사들은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두고 임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입장이 담긴 언론보도를 올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라는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의협과 전공의들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의료계 단일창구를 주장하는 의협의 행보를 비판하고, 의협이 주축이 범의료계 대책위원회에도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임 회장은 같은날 밤 의료계 인사들과의 단톡방에서 박 위원장 글을 다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에 맡기고 손떼고 싶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병원 내 근무하는 다른 의료계 직종들은 의사들을 향해 집단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의사 집단휴진에 따른 진료·수술 연기나 예약 취소 업무를 거부한다"며 "병원노동자들은 의사들의 욕받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부 의료개혁 추진 계획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면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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