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할 생각도 없고 그냥 쉬는 청년 백수 24만명"…카드도 못만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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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미취업 청년 23만8000명
‘빚수렁’ 20대 6만6000명
“거시적 청년정책 절실”
‘빚수렁’ 20대 6만6000명
“거시적 청년정책 절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이 늘어나면서 ‘빚수렁’에 빠진 신용불량자가 25% 급증, 청년 대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최종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 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고 ‘백수’인 청년이 지난 5월 기준 2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2022~2024년 중 가장 큰 수치다.
심지어 이들 중 8만 2000명34.2%은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 청년 3명 중 1명이 아무런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는 얘기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업 준비를 했다’는 대답은 6개월~1년 미만일 때 54.9%로 약 절반가량의 긍정 응답률을 보였으나 1년~2년 미만 50.8%, 3년 미만 45.1%, 3년 이상 34.2%로 점차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를 졸업한 후 3년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한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내놓았다.
사회 활동이 현저히 줄어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기 힘들거나 제한된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고립 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범정부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근로조건에 질적 차이가 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하고,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취업 지원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수렁’ 20대 신용불량자 3년새 25% 늘어…90% 소액연체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신용유의자가 된 20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청년 생활고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이었다. 2021년 말 대비 25.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불량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2567명으로 8%정도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0대 증가세가 뚜렷하다.
신용불양자는 연체 기간이 정해진 기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되며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생활에 여러 불이익을 받는다.
본격적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 낙인’이 찍혀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화하는 구조다.
수십만~수백만원 수준의 대출을 갚지 못한 소액 연체자 비중이 큰 것도 청년 채무의 특징이다. 연체 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만4624명로 88.1%에 달했다. 20대 연체자 10명 중 9명은 소액 채무자인 셈이다.
소액인 점을 감안할 때 생활비나 주거비 등 생계 관련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상당수일 것으로 관측된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에 취업마저 포기, 청년층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강일 의원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중에 20대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생계 어려움이 소액연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층 소액연체를 채무조정 등 금융으로 해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 정책 등 거시적 청년정책을 하루 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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