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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내수 불황인데…황금연휴 해외서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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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4-09-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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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해외서만 펑펑, 왠지 황금연휴와 관련된 이야긴 것 같은데, 맞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오후 보내고 계실 텐데,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까지 중간에 휴가를 끼면 최장 12일간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여행 예약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국군의 날 공휴일 지정이 검토된 뒤부터 발표가 이뤄진 다음날까지 예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교원투어가 공휴일 지정 전후로 비교해봤더니 신규 예약이 21%가량 늘었습니다.

저가 항공사들 예약도 거의 만석인데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연휴 기간 동남아나 일본 같은 주요 노선 예약률이 90% 넘어서 사실상 만석에 가깝습니다.

추석 연휴 지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너도나도 해외로 떠나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임시공휴일 지정할 땐 국내 소비 늘려서 내수 경기 살려보겠다는 목적도 있었을 텐데,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기자]

네,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회사 주변 식당 사장님들이랑만 이야기해봐도, 임시공휴일에 시내가 텅 비어서 어차피 장사 안될 거고, 문을 연다 해도 직원들 월급 1.5배를 줘야 하니까 고민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공휴일 지정이 반갑지가 않은 건데요

이미 자영업 하시는 분들 체감 경기가 바닥입니다.

국세청의 최근 10년간 개인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79.4%에 달했습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폐업을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91만명으로 전년 80만명보다 11만명 늘었습니다.

자영업자 상당수는 임금근로자에서 밀려나 창업을 택하는 생계형이죠.

이분들이 어려우면 다들 주머니를 열지 않아서 경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임시 공휴일 지정과 같은 단발성 대책으로 내수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연휴에 별다른 계획 없다고 해도 긴 여름 끝에 여행 가기 좋은 가을이 왔는데요.

정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도 내놨다고요?

쏠쏠한 정보들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코로나 기간에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해외여행이 국내 여행을 대체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내수를 살려서 여행수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연휴를 앞두고 4분기 국내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역의 매력을 담은 가을 여행 코스를 발굴해 알리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 등을 할인해 주는 것입니다.

우선 지역별로 100여개 여행 상품에 할인을 제공하고요.

관광열차 5개 노선, 3만명에 한정해서 50% 할인해줍니다.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내일로 패스도 할인해주고요.

수도권을 제외한 숙소도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가을은 무척 짧으니까요.

국내 여행을 서둘러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별의 저주, 음식 사진이 있는 것 보니까 미슐랭 레스토랑 이야기네요.

미슐랭 별을 받는 건 큰 영광일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기자]

네, 미슐랭은 프랑스의 미식 평가 등급인데요.

최근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더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 40%가 5년 사이 문을 닫더라는 것입니다.

런던대 경영학과의 한 교수가 이코노미스트지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타임스 미식란에 소개된 가게들을 봤더니, 2019년 기준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의 경우 10개 중 4개가 문을 닫았다는 것입니다.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의 경우 확실한 유명세를 얻을수 있지만 그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요.

기사에 따르면 미슐랭 별을 받으면 구글 검색이 평균 3분의 1가량 늘어나고요.

관광객 같은 새로운 손님들도 많이 찾게 됩니다.

그만큼 식당이 만족시켜야 하는 요구 조건들이 복잡해지고요.

더 좋은 재료를 써야 하니 비용이 올라가고, 요리사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슐랭 스타는 별의 저주다, 혹은 독이 든 성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서도 미슐랭 최고 등급인 별 3개 받은 레스토랑도 몇몇 있는 걸로 아는데, 경영 성적은 어떤가요.

별의 저주 피해 갔나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올해 선정된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 식당이 국내선 하나도 없을 뻔했는데요.

3스타였던 모수와 가온이 지난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수가 조만간 다시 문을 열기로 결정하면서 모수에 줬던 별 숫자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두 식당이 폐업을 결정한 공통된 이유는 운영난입니다.

가온은 2003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운영해온 한식당인데요.

최고급 재료를 활용해서 한식 고급화를 이끈 식당입니다.

그런데 영업 첫해부터 문 닫을 때까지 별 수익을 내지 못했고, 2017년부터는 자본 잠식 상태가 지속되다가 결국 지난해 영업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모수를 운영했던 CJ그룹은 오너 셰프인 안성재 씨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올해 초 폐업했습니다.

고급 외식의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CJ그룹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고, 손을 떼고 싶어 했다는 게 후문입니다.

미슐랭 3스타의 영광이 더 없이 크긴하지만 장사가 잘 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새로 나온 스마트 안경인 것 같은데요.

일반적인 뿔테 안경이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네요?

[기자]

네, 보시는 안경은 메타가 공개한 차세대 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온입니다.

2019년에 AR안경 만들겠다고 한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제품인데요.

기능부터 소개해드리자면, 안경 쓴 채로 문자를 보거나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고 동영상 시청도 가능합니다.

일반 안경처럼 쓰다가 지인에게서 전화가 오면 눈앞에 지인의 홀로그램 영상을 띄우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AI 기능도 탑재됐는데요.

예를 들어 특정한 음식 레시피 알려줘라고 하면 해당하는 동영상을 찾아서 보여줍니다.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요.

근전도 밴드가 있어서 손동작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100그램으로 비교적 가볍고요.

시야각은 70도인데 지금까지 나온 AR 안경 중에 가장 넓습니다.

[앵커]

스마트 안경, 지금까지 시장에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못 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10여년간 AR 안경이 시장에 꾸준히 나왔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습니다.

지난 2013년에 나온 구글 글라스가 대표적이죠.

개당 1500달러에 43그램으로 가벼워서 실용적인데 기능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안경에 전화가 왔다는 표시가 뜨면 손가락으로 눌러서 받는 정도였습니다.

이후에도 다수의 기업이 AR 안경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가격은 비싸고 실용성은 낮다 보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AR 안경은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줄 기기로 주목받고 있고, 빅테크들이 계속해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오라이온의 경우는. 무선인 데다 가볍고 별도의 기기 없이 손동작만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는 이전 제품들과 다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시제품 한 대 만드는데 1만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용화하려면 가격이 접근 가능해야 하는데요.

메타는 언제 이 제품을 판매할지에 대해서 정확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가보겠습니다.

커피도 구독, 매일 커피 마시는 분들 많다 보니까 구독 서비스와 연결되기 쉬울 텐데요.

새로운 서비스가 있나요?

[앵커]

네, 맞습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다음 달부터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합니다.

버디 패스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한 달간 9,900원 지불하면 오후 2시 이후에 커피값 3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매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메리카노 톨사이즈가 한장에 4,500원이니까 구독하면 1,350원을 할인받게 되고요.

8잔 마시면 1만원 넘게 절감해서 구독료 뽑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밖에 샌드위치 같은 음식 30% 할인쿠폰도 한 달에 1장 제공됩니다.

다만 오후 2시 이후라는 점에서 본인 패턴에 맞는지는 따져보셔야 합니다.

앞서서 구독 서비스 도전한 커피 업체들도 꽤 있는데요.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고, SPC그룹의 커피앳웍스는 원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편의점 업계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요.

충성 고객이 많은 스타벅스가 커피 구독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재미있는 경제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 쏙쏙이었습니다.

박효정 기자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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