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트랜시스, 빈살만 이끄는 전기차 시어에 감속기 납품한다
페이지 정보
본문
전동화 신사업으로 전기차용 감속기를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신생 전기차 브랜드 시어CEER모터스와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트랜시스가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해외 완성차 브랜드에 감속기를 수주하는 첫 사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시어모터스와 전기차 감속기 공급 계약을 맺기로 하고 생산 물량, 공급 계획 등 세부 사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공급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파악된다. 감속기는 배터리가 모터에 전달하는 전력을 조절해 차량의 속력을 제어하는 장치다. 내연기관 차량에서의 변속기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모터,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핵심 3대 부품으로 꼽힌다. 시어모터스는 사우디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와 대만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이 합작해 2022년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2025년 양산형 전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시어모터스의 신차 프로토타입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가 사우디 정부 주도의 신사업 전략 핵심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부품업계는 앞다퉈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16년 석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제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시어모터스는 이사회의 의장을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맡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투자부 장관, 체육부 장관, 산업부 장관 등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을 정도로 시어모터스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육성 의지도 강하다. 2022년 말에는 당시 베트남의 첫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의 초대 CEO를 맡았던 제임스 델루카 대표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같이 사우디 정부 주도로 적극 육성되는 시어모터스에 감속기 후발주자인 현대트랜시스가 첫 부품 공급 계약을 따냈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트랜시스는 2021년부터 현대자동차, 기아 등 계열사 물량 위주로 감속기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감속기 시장은 보쉬, 보그워너, 마그나 등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이번 공급계약은 2021년 감속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지속적인 투자와 조직 강화가 결실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트랜시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연간 생산능력은 2021년 41만대에서 지난해 92만대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이를 112만대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들 감속기는 현재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EV6, GV70 전동화 모델 등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전동화 신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트랜시스는 내연기관차 중심의 연구개발조직을 전동화 연구조직으로 대거 개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연구개발 조직을 총괄하던 P/T파워트레인연구개발본부의 조직명을 전동화 연구개발본부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전동화설계실, 전동화제어개발실 2개 실에 불과했던 전동화 관련 연구실 조직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동화시스템설계·구동설계·제어개발·시험개발·연구개발기획실 5개로 확대됐다.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사우디 생산 거점 확보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사우디 KAEC에 조립공장CKD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설 역시 PIF와의 합작공장 형태로 지어지며 연간 생산능력은 5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PIF 간 진행된 CKD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하면서 중동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가 감속기를 공급하는 시어모터스와 현대차의 CKD가 모두 KAEC에 위치하게 된 만큼, 현대트랜시스가 감속기 공장을 직접 이 지역에 설립해 물량을 생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트랜시스는 현재 중국, 인도, 멕시코 4개국에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KAEC에는 현대트랜시스가 시트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공장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감속기 공급 수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감속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억7470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집계됐는데, 2033년까지 연평균 26.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제완 기자] ▶ 베트남호텔서 성관계 거부하자 한국여성 살해…전직 ‘롤 프로게이머’였다 ▶ 동해유전 시추, 시작도 전에 암초…민주당 “미심쩍은 일에 혈세투입 반대” ▶ 9년만에 재개발 확정…‘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서울 한복판, 어디? ▶ “13일 새벽 3시, 깨어있어야겠네”...증시 급변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 [붐앤쇼크] ▶ 김병만 눈물 “대서특필 된 ‘갯벌 고립 사고’ 사망자 내 어머니였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링크
- 이전글[장중수급포착] 대주전자재료, 외국인 79,755주 대량 순매수…주가 28.11% 24.06.11
- 다음글인천공항서 화물기 타이어 수리에 활주로 운영 일부 중단 24.06.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