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동시장, 수능 성적 중요성 여전…사회적 능력 비중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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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보고서 발표
14년간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7.0%p↑…인지적 기술 집중 일자리 5%p 늘어 “사회적 능력, 자동화 기술로 대체 가능성 상대적으로 낮아” “전문지식 바탕으로 설득 능력이 성과 내는 일자리 가장 많이 증가” 노동시장에서 인지적 능력수능 성적의 중요성은 여전하지만 AI인공지능. 자동화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의 상대적 중요성은 향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BOK이슈노트: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업무 및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다음 노동투입과 임금 측면에서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의 중요성이 높아졌는지를 살펴봤다. 먼저 직업별로 수학적인지적, 사회적 업무 강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측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직업을 4가지의 배타적인 그룹으로 분류해 노동투입량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14년간2008~22년중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social skill-intensive occupations 비중이 7.0%p 증가49%→56%한 반면 수학적인지적 기술 집중 일자리math skill-intensive occupations 비중은 이보다 작은 5%p 증가50%→55%했으며 Low Social-Low Math 일자리는 8%p 감소했다43%→36%.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이는 노동시장 전반에서 쓰이는 기술의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청년패널조사YP2007를 이용해 개인이 보유한 인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인지적 능력은 수학능력시험 성적 자료를 활용했으며 사회적 능력은 Deming2017에 기반해 학창 시절에 대한 만족도, 친구 집단의 성향, 개인 성향과 관련된 응답을 활용했다. 임금 회귀식을 추정한 결과 사회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최근 들어 늘어난 반면 인지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 임금이 2007~2015년 중에는 4.4% 높고 2016~2020년 중에는 1.5%p 더 늘어난 5.9%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인지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는 임금이 2007~2015년 중 10.9% 높았으나 2016~2020년 중에는 1.6%p 낮은 9.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팀장은 "이는 고용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임금 보상 측면에서도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로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인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가 대체되고 있으며 특히 AI는 기존 기술에선 한계가 있는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적 능력은 상대적으로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기술과 가장 밀접히 관련된 업무인 비반복적·인지적대화 업무는 AI 기술로도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Deming2017, Autor2015 등은 직관, 판단력, 창의력, 유연성 등 인간의 암묵적인 지식tacit knowledge은 명확하게 규칙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결론적으로 사회적 능력은 자동화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기술에 의해 보완되어 노동시장에서 중요도가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은 "자동화 기술에 의해 다양한 업무가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 및 직업훈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등 자동화 기술의 대체효과가 특정 그룹에 더욱 집중된다는 점에서 관련 정책의 시급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오 팀장은 "다만 보고서의 결과가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이 가장 크디"며 "향후에도 기술발전에 필수적인 STEM 전공자인지적 능력 보유자에 대한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설득 능력이 성과를 내는 일자리High Social-High Math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의 상대적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조세일보 / 이민재 기자 myfinkl@jose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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