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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새집 못 지어"…중동·평촌서 리모델링→재건축 선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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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5회 작성일 24-06-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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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철회 후 재건축 추진위 설립 단지 늘어
"공사비 인상·설계 변경 등에 따른 사업성 한계 느껴"
일부 단지선 재건축 선회 여부 두고 내홍도
"마지막 정비사업 기회라는 인식 확산…선회 단지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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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중동신도시에 들어선 한라마을 3단지 아파트 전경./한라마을 재건축 추진위원회

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수도권 1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 중동신도시와 안양 평촌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재건축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면제 및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데 따라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이 사업성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중동신도시 한라마을 주공3단지는 지난 1일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올해로 준공 29년차를 맞은 이 아파트 단지는 2022년 1월 당시 부천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용적률이 204%에 달해 일반분양 가구 확보가 어려운 만큼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하는 등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정부가 1기 신도시 및 노후계획도시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를 대상으로 안전진단 면제·용도지역 변경·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하자 재건축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지정되기 위해 인근 1·2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길호 한라마을 주공3단지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약 2년 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지만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각종 설계 문제로 사업성에 한계를 느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재건축 지원을 약속한 데 따라 통합 재건축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준공 31년차를 맞은 인근 금강마을 1·2차 아파트도 통합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 역시 앞선 2022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가 작년 4월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설립하며 사업 계획을 바꾼 바 있다. 오는 15일에는 주민을 상대로 통합 재건축 관련 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평촌신도시에서도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철회하고 재건축을 시도하는 단지가 적지 않다. 은하수마을 청구아파트와 샘마을 대우·한양아파트는 각각 인접한 벽산·신성아파트, 임광·우방·쌍용아파트와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지 역시 오는 13~14일 안양시가 주최하는 동별 주민 설명회에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일부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선 재건축 선회 여부를 두고 잡음이 나온다. 평촌 목련2단지에선 리모델링 조합과 재건축사업추진위원회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조합원 분담금이 전용면적 58㎡형 기준 2억원 이상 뛴 시점에서 그대로 리모델링을 추진해야 할지, 재건축으로 사업 계획을 바꿔야 할지 주민 간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내건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원안을 활용하는 게 사업성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어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재건축 선회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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