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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독립] ①두 개의 효성, 차남이 부른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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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4-09-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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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독립] ①두 개의 효성, 차남이 부른 나비효과
서울시 마포구 소재 효성 본사 건물 전경. / 사진=효성그룹

[딜사이트경제TV 서효림 기자]효성그룹이 효성과 HS효성으로 완전한 계열 분리를 진행 중이다. 장남 조현준 회장의 효성,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그리고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공익재단 단빛재단까지 설립 허가 공고를 받으면서 한때 형제의 난으로 떠들썩했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10년을 이어온 반목은 선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영면으로 끝을 맺었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최근 보유했던 HS효성 보통주 36만9176주를 조 부회장이 가지고 있던 효성 보통주 40만6459주와 맞교환해 HS효성 지분이 1주도 없게 됐고,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55.08%로 늘었다. 조 회장은 효성의 보통주 133만7684를 취득해 효성 지분율을 33.03%에서 41.02%로 늘렸다. 조 부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22.02%에서 14.06%로 줄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하려면 상장사 기준으로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계열분리 과정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양 사는 사실상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 전부터 두 형제는 투톱 체제의 기반을 닦으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없앴다. 조현문 전 부사장과 겪었던 소위 왕자의 난으로 불린 형제 간의 갈등을 두 번은 겪지 않기 위한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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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코엑스 스파크플러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왼쪽과 김형민 샘컨설팅 대표조 전 부사장의 언론대변인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김현일 기자

형제의 난을 일으킨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고故 신해철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과거 서울대 재학 당시 그룹 무한궤도에서 키보드를 연주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보다 더 존재감을 알렸던 것은 2014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의 경영진, 효성그룹 계열사 경영진 등을 횡령·배임 혐의로 무더기 고발한 일이다.

이후 조현문 전 부사장은 다른 형제의 사생활 폭로도 감행하는 등 가족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그룹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 최근까지도 조현준·현문 형제의 법정공방은 끝내지 못했던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 조 명예회장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별세한 조석래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게 최소 법정 상속분인 유류분을 상회하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을 통해 조 전 명예회장은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유지 덕분에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았다. 공시일 종가 기준 총 859억원 규모의 ▲효성티앤씨 14만5719주3.37% ▲효성화학 4만7851주1.26% ▲효성중공업 13만9868주1.5%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도 공익재단인 단빛재단 설립에 최종적 동의했다.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지난 1966년 설립된 효성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한때 재계 10위권에 올랐다가 외환 위기 등을 거치며 재계 순위 20위권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기준 자산 자산총액은 약 15조8000억원, 재계 순위는 31위의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형제 간의 싸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인적 분할 결정으로 시가총액 기준 263위 효성과 748위 HS효성으로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명실상부한 대기업 자리에서 내려와 간당간당한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바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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