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속을 뻔" 도시락 480개 노쇼 부글부글…방지책 공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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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1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발생한 노쇼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뜨겁다. 이 커뮤니티는 동네 빵집으로부터 노쇼했다며 고소당했다는 글이 올라온 최근 노쇼 사건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확정 주문이 아니었음에도 빵집 주인으로부터 노쇼를 했다고 고소당했다며 억울해했던 소비자는 엉뚱한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이 드러나면서 가해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이 손님은 자녀 학교와 학원에 돌릴 예정이라며 빵 280개, 123만원어치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납품업체에 980만원을 대납해달라는 요구에 의심했고, 송금하지 않자 잠적했다. 주인은 도시락과 재료비로 수백만의 손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피해를 본 식당은 6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노쇼 사건이 발생하자 자영업자의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군인 사칭 주문을 경험했다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한다. 한 자영업자는 "군부대 주문 7년을 받았는데도 속을뻔했다"며 "매우 치밀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황이 이렇자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노쇼 방지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 공유된 노쇼 방지책으로는 △계약금 이체 받기 △주문내용·취소가능시각 등 문자로 남겨두기 △주문서 기록하기 △CCTV 설치하기 등이 거론된다. 이 커뮤니티에는 허위주문을 하는 군인의 활동명과 전화번호를 비롯해 카카오톡 프로필 이미지와 대화내용, 계약서 사본 등이 공유됐다.
실제로 외식물가는 연일 오르고 외식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빚을 못갚고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있다. 1분기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폐업자 수는 91만1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1만1000명이 늘었다. 또 폐업한 외식업체는 17만6000여개로 전체의 21%를 기록했다. 정부는 2015년 음식점 예약부도율이 20%를 기록하고 외식업계 매출손실이 연 1조8000억원을 넘어서자 노쇼 근절 캠페인을 수년간 펼쳤지만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은 "노쇼는 법과 제도를 통해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책임 있는 예약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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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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