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 택한 리벨리온·사피온 둘러싼 복잡한 셈법 [재계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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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업체 리벨리온과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 올해 3분기 본계약을 체결, 연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단 실사조차 진행 안 된 상태다. 실사를 거쳐야 합병비율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문제는 양 사 기업가치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 리벨리온은 최근 투자에서 8000억원 몸값을 인정받았고, 사피온은 5000억원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를 고려하면 리벨리온 주주 입장에선 적정 수준 합병비율을 제시받지 못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양 사 합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 이번 합병은 리벨리온과 사피온 지분 62.5%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 주주와 사피온 주요 경영진도 뒤늦게 소식을 접했다. 소식을 전한 뒤 주주 간담회를 열어 일부 내용을 공유했지만, 공식 발표 이상 무언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 “추진 소식만 툭 던져놓은 이례적인 딜”이라고 말하는 배경이다. 잡음 없이 연내 합병에 성공해도 문제는 있다. 어떤 회사와 ‘파운드리 일원화’를 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다. 현재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업 중이고 SK그룹 계열사 사피온은 대만 TSMC와 협업 중이다. 일단 관련 업계는 합병 법인 최대주주가 SK텔레콤인 만큼 리벨리온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탈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리벨리온과 사피온 모두 향후 제품 로드맵과 방향성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4호 2024.06.19~2024.06.2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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