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러 서울 온 청년, 700만원 더 벌지만…번아웃 12%p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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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성철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이들보다 연간 소득이 709만 원 많은 대신, 장시간 근로 경험 비율은 8.3%포인트p, 번아웃 경험은 12.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가을호에는 이같은 내용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 삶의 질 비교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는 19~34세 청년을 이동경로이전 주거지→현재주거지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분류한 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비수도권→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비수도권→비수도권을 주요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 소득 높지만 장시간 근무·부채↑
분석 결과, 2022년 청년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72.5%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p 높았다.
연간 총소득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2743만 원으로 비수도권 잔류 청년2034만 원보다 709만 원 더 많았다.
다만 장시간 근로 경험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1.0%이 비수도권 청년12.7%보다 8.3%p 높았다.
장시간 근로 경험은 퇴근한 날로부터 다음 날 출근하기까지 시간이 11시간이 되지 않았던 적이 지난달 사이 한 번이라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로 측정됐다.
총부채액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2642만 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909만 원보다 1733만 원 많았다.
청년 이동경로별 4개 집단 중 수도권으로 떠난 집단의 부채가 월등히 많았는데, 이는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주거 면적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32.4㎡로 비수도권 잔류 청년36.2㎡보다 3.8㎡ 좁았다.
통근시간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경우 30~60분이 40.7%로 가장 많았고 60분 이상도 21.5%로 높았다.
반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30분 미만이 58.2%로 가장 많았고 30~60분 미만이 34.6%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번아웃 경험 비율 더 높고 행복감 낮아
통계청 제공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4.8%p 많았다.
이른바 번아웃소진 경험도 수도권으로 떠난 집단이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최근 1년간 업무, 학업, 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42.0%,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29.7%로 전자가 12.3% 높았다.
삶의 행복감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10점 만점에 6.76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집단6.92점보다 0.16점 낮았다.
현재 거주지역이 수도권인 집단이 비수도권 거주 집단보다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전체 집단 중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행복감7.26점이 가장 높았다.
향후 결혼 계획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9.2%이 비수도권 잔류 청년76.0%보다 3.2%p 높았다.
반면 향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62.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2%보다 4.2%p 낮았다.
2020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5세로 비수도권 청년26.8세보다 0.7세 더 높았다.
또 기혼 여성의 총출생아 수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0명41.1%, 1명36.8%, 2명19.6% 순이었고, 비수도권 잔류 청년은 1명39.1%, 0명31.7%, 2명25.3% 순이었다.
평균 총출생아 수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0.84명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1.02명보다 0.18명이 적었다. 기혼 여성의 경우 각각 0.82명, 1.02명이었다.
통계청 제공
보고서는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 경제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했지만, 장시간 근로와 높은 주거비로 인한 부채, 좁은 1인당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낮아지고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결혼 지연·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거주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다로 응답한 비율을 보면 청년 대부분은 나고 자란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함을 알 수 있다"며 "지역에서 청년들이 살기 원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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